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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찌아찌아족 '한글섬'에서 세종학당 철수

입력 2012. 10. 08. 04:31 수정 2012. 10. 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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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일 한국인 교사도 귀국..한글 보급 중단 위기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세계 최초로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도입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의 바우바우시(市)에서 한국어 교육기관과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가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 찌아찌아족 대상 한글 보급활동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훈민정음학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운영된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이 지난 8월31일 철수했다.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세계 각지에 설립하는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바우바우시에는 경북대와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아 부톤대 협력으로 설치돼 올해 1월30일 개원했다.

그러나 세종학당 운영 과정에서 경북대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바우바우시 측과 각종 오해를 빚다가 7개월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세종학당에 강사로 파견됐던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 정덕영(51)씨도 세종학당 철수와 함께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현지에서 지난 2009년 운영한 교원 양성 프로그램도 미진했던 탓에 현재 바우바우시에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 교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민정음학회와 정씨 등은 지난달 찌아찌아족을 위한 중급 한글 교과서 '바하사 찌아찌아2' 집필을 끝냈지만 현재로서는 교재를 보낸다 해도 무용지물이다.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가 지난 2009년 훈민정음학회의 건의로 한글을 표기 문자로 도입하고 학회가 만든 교과서를 써왔다.

이후 서울시가 바우바우시와 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문화부가 세종학당을 세우는 등 지자체와 정부가 나섰지만, 재정적 어려움과 문화적 갈등 등으로 한글 보급은 줄곧 난항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글 수용을 주도했던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 시장이 올해 12월 임기를 마치게 돼 향후 공식 표기문자로서의 한글의 위상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문화부는 바우바우시에 세종학당을 맡을 다른 대학을 찾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경북대가 사정상 철수해 세종학당을 맡을 다른 대학을 물색하고 있다"며 "정해지는 대로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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