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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사 보존 제주 평화박물관, 일본에 매각 각서 체결

이슈팀 정소라 기자 입력 2012. 10. 10. 09:46 수정 2012. 10. 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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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소라기자]

박물관 전경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

일제 침략사를 생생하게 보존하고 있는 제주 평화박물관(한경면 청수리)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일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화박물관측은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일본측 한 인사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308호인 평화박물관 가마오름 일본군 동굴진지 매각에 따른 각서를 체결했다.

이 각서는 일본에서 요청하면 평화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가마오름 동굴진지를 일본측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전쟁유산)으로 등록하는 데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외면하는 가마오름 동굴진지를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전쟁유산 부문에 등록을 추진하는 아이러니한 내용이다.

평화박물관은 이영근 관장이 전 재산과 은행 빚까지 내어 75억원을 들여 일본군이 지하 3층에 2km 길이로 만들었던 지하요새인 가마오름 진지를 복원, 지난 2004년 2월 개관했다.

이 관장은 일본의 침략 역사를 일깨우고 이 진지 구축에 강제 징용된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가마오름 진지를 복원했고 조선총독부 정보과가 발행했던 < 조선통보 > 등 희귀한 일제시대 역사유물 2000여 점도 평화박물관에 전시했다.

그러나 이 관장은 매달 5000여만원의 이자를 내야 할 정도로 악화된 재정난으로 지난 3월 매입의사를 밝힌 일본측에 매각의사를 밝혔고 인터넷 청원 운동 등 국민적인 반대 여론 속에 평화박물관을 국비로 문화재청에 요청, 자산 감정 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역사 문화 공익적 가치 평가 반영 요청은 부동산 매매 등에 유사 사례가 없음'이라는 내용으로 제주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가마오름 일대 토지만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었다.

반면 평화박물관 매입에 관심을 보이던 일본 측 인사는 지난 9월초 변호사를 데리고 이 관장을 만나 "한국정부가 박물관을 매수할 의사가 없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에게 매각하면 자산 평가는 물론 문화재 가치평가까지 해서 충분하게 보상해주겠다"고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각서는 오는 12월 1일부터 효력을 가진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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