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철새' 집합시켜 '동교동계도 박근혜 지지'?

입력 2012. 10. 15. 15:05 수정 2012. 10. 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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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15일 새누리당에서 동교동·상도동계라고 주장하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서울 새누리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안홍기

이른바 상도동계(김영삼 전 대통령 계파)와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계파) 전 의원 20명이 1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반대 진영 원로들도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이미 새누리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는 이들이 많아 사실상 '쇼'라고 해도 될 정도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입당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자회견을 한 동교동·상도동계 전직 국회의원은 유갑종·김형광·이홍배·안동선·이길범·송천영·신민선·박규식·김영도·이윤수·국종남·고홍길·원광호·조한천·하근수·반형식·이희규·최수환 등 18명이고, 이들과 뜻을 같이한 지대섭·이강희 전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들은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과는 각을 세워 치열하게 싸웠지만, 그 딸인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고심 어린 결단을 꼭 알아달라"며 "이번 결심을 하는데 정말 고심이 많았다. 첫째도 나라와 국민, 둘째도 나라와 국민이라는 생각으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7년에도 '민주당 출신 인사 이회창 지지' 기자회견

이날 마이크를 잡고 기자회견을 주도한 3선 출신의 민주당 중진이었던 이윤수 전 의원과 안동선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12월에도 비슷한 일을 한 바 있다.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조순형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출신인사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이회창 후보 사퇴를 막기 위해 민주당에서 기자회견한 것 아니냐"고 비난한 바 있다.

안동선·이윤수 두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소속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며 지원유세까지 펼쳤다. 이날 박근혜 지지선언을 함께한 경기 동두천의 김형광 전 의원과 경기 부천의 박규식 전 의원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지선언을 했다.

안동선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과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다. 안 전 의원은 2004년 1월 민주당으로 복당했지만,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이윤수 전 의원도 2002년 안 전 의원과 함께 탈당했고,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줄서는 데 안 전 의원과 함께 했다.

안동선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보수단체 활동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지난 3월 '자유수호 구국 국민연합'이라는 단체의 발기인으로, 이날 새누리당 입당선언을 한 이강희·원광호 전 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2007년 박근혜 지지하다 MB 지지로...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들

하근수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이북5도민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경선 뒤 이명박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상임특보에 임명됐다. 하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인천시당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송천영 전 의원은 동교동계라기보다는 '이인제계'다. 송천영 전 의원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대전동을에 민주당으로 당선돼 그 해 10월 민주당을 탈당, 이인제의 국민신당 창당과정에서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그해 11월 김영삼 총재의 민자당에 입당한 송 전 의원은 1996년에는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대전동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1997년 9월 이회창 대표의 후보불가론을 주장하면서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 2000년에는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했고, 지난 2002년 12월엔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을 따라 민주당을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한나라당 대전시당 고문직을 맡아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송 전 의원은 또 당시 한나라당 전직 최고위원이었던 강창희 현 국회의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과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지난 2010년 8·15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한나라당·새누리당에 공천신청 해놓고 '박근혜 지지 고뇌'?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한천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는 인천 서구강화갑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고 이어 2008년 6월 인천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선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이희규 전 의원은 올해 4·11 총선에서 경기 이천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공천심사에 승복하지 않은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반형식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고,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경북 예천에 당시 69세 최고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국종남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10월 당시 무소속 대선주자였던 국민통합21의 창당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강희 전 의원도 2002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로 옮겼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8월 한나라당 인천시당 상임고문을 맡았다가 다음해 1월 다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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