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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계절.. 취업난 2030 목청 커진다

입력 2012. 11. 06. 18:19 수정 2012. 11. 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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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불만.. 4050 등 기득권 놓지 않고이젠 취업현장서 경쟁자 돼.. '사다리 걷어차기' 주범일 뿐기성세대의 항변.. IMF로 실직 아픔 겪기도먹고살기 위해 일자리 찾아, 맹목적 비난은 갈등 못 막아

[세계일보]

"40·50대는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등에 업고 성장기에 쉽게 부와 권력을 획득했다. 이제는 우리에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한다."

최근 서울대학교 인터넷 학내 게시판에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수십 개의 댓글도 40·50대를 '부동산 불패신화를 부추긴 주역' '자기 자리를 내놓지 않는 청년 실업률의 주범'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의 공약에 편승, 젊은 세대의 불만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세대 간 신뢰와 소통 문화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청년층 사이에서 '40·50대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이고 취업 사이트나 대선 관련 웹사이트 등에는 기성세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젊은이의 의견이 무더기로 올라와 있다. 청년실업이나 반값등록금 문제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한 젊은층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취업 문제는 물론 각종 국가 시책, 후보 선호도를 놓고서도 사사건건 부딪치며 세대 간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청년층의 불만이 가장 큰 것은 취업 문제다. 최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는 3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는데, 이 가운데 30% 정도는 40·50대일 정도로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은 치열하다.

취업 준비생 김모(28)씨는 "이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과거 한 번은 직업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한 사람들이지 않느냐"며 "희망이 없는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들이 얄밉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선거나 정치적 이슈를 놓고서도 청년층은 40·50대가 변화를 가로막고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한다. 직장인 이모(29)씨는 "그들은 여전히 이념적인 틀에 갇혀 젊은이의 고민이나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인 40·50대 역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고, 외환위기로 실직의 아픔을 겪는 등 당시의 시대적인 고통을 감내한 만큼 '묻지마식' 비판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대표되는 의사소통 공간에서 동일 세대끼리만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런 갈등은 사회적 합의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박창호 교수(정보사회학)는 "20대가 또래뿐 아니라 앞 세대와도 경쟁을 벌이면서 받게 되는 압박감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청년층이 짊어져야 할 복지부담 역시 곧 새로운 세대 간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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