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애플, 구글 젤리빈 제소..위기감 느꼈나

김민기 입력 2012. 11. 7. 11:29 수정 2012. 11. 7. 11: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민기 기자 = 애플이 결국 구글에 총구를 겨눴다. 구글의 운영체제(OS)를 담은 삼성전자와의 전투로는 부족함을 느꼈는지 구글과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삼성 '갤럭시노트 10.1'과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 '젤리빈(안드로이드 4.1)'을 특허 침해혐의로 제소했다.

앞서 삼성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에 이번 건을 추가한 것이다. 애플이 구글을 직접 겨냥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달 1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를 소송에 추가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서서히 밀리자 구글과 직접 결판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과 삼성과의 대결의 본질은 애플과 구글 사이의 OS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OS를 담은 안드로이드 폰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이 결투 상대로 지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영국에서 '삼성은 애플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2차례나 올리는 '굴욕'을 당했다. 미국에서 승소한 판결 역시 평결을 이끈 배심원장이 과거 삼성과 관련 있는 회사와의 소송을 통해 파산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대결과 더불어 구글과의 특허소송을 통해 애플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업체들이 자사의 OS와 제품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 특허소송, 인수합병, 물량 공세 등으로 경쟁사를 사지로 내몰았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태블릿 시장에서 70%에 가까웠던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졌고 아이폰5도 출시 이후 물량부족, 제품 불량, 지도 결함 등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주의자를 자처하는 한 영국 언론인은 애플에 "아이폰을 삼성 제품으로 바꿨다"라는 결별편지를 쓰기도 해 애플 '엑소더스(Exodus·탈출)'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을 특허침해 제품으로 지목했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도 함께 제소했다. '갤럭시노트10.1'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본안 2차 소송으로 분류된다.

이번 애플의 소송에 구글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다. 애플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립각을 세울 경우 자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8월 공식 블로그에 "삼성 특허침해 문제를 안드로이드 OS와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는 공식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애플로부터 사실상 직접 '특허 침해자'로 지목 당한만큼 특허 소송 개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mk@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