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본색' 박근혜, 지지자들 마음 다지기

2012. 11. 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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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전사자 유족의 방문을 받은 가운데, 천안함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아직도 인터넷이나 이런데 보면 천안함 폭침이나 제2연평해전에 대해 왜곡하는 글들 올라오는데 보면서 분노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계속 있을 수 있나 생각한다."

'보수 본색'을 드러낸 박근혜 후보의 '집토끼 붙잡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박 후보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천안함 순직장병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두 손 모아 이들의 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각 대선후보들에게 NLL 관련 입장 및 유가족 면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을 촉구한 바 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이들과의 면담을 수락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됐던 박 후보의 일정에 없었다.

연평해전·천안함 유족 손잡은 박근혜, "NLL 반드시 지켜내겠다"

박근혜 후보는 "부모님이 갑자기 흉탄에 돌아가셨을 때 너무 견디기 힘들었는데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아드님을 보내셨으니 그 심정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족들에게 아낌없는 위로를 건넸다.

또 "앞으로 NLL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반드시 지켜내겠다, 더 나아가 안보 태세도 확고히 더 다지겠다"며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과 유족 여러분들이 더욱 존경받고 국가적으로 예우 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무조건' 대북지원은 안 되지 않나, 후보께서 그런 소리 안 할 줄 알았다"는 유족의 볼멘소리에 "제가 말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 부분은 순전히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영유아들이 먹지 못해서 영양실조 걸리고 의료지원을 못 받는 부분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적 지원도 좋지만 '퍼주기'가 금방 고쳐지겠나"는 항변에 "퍼주기는 안 되죠"라고 단언했다.

또한 "한미동맹 절대로 놓지 말라"는 주문에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킨다는 전제 하에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족들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요구는 금세 이행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NLL 관련 회담록 등 자료제출요구안'을 제출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른 두 후보들과는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며 "NLL 수호의지와 희생된 장병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이분들의 아픔을 먼저 껴안아야 하지 않았는지,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사정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으로선 안보 이슈를 강조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더욱 단단히 다진 셈이다.

보수층 결집·세몰이로 단일화 국면 '지지율 수성'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선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조재현

무엇보다 전통적인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몰이'도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제2연평해전·천안함 순직장병 유족들과의 만남을 필두로, 한국노총 시·도지부 의장단, 유치원연합회, 자율방범전국중앙회 등 직능단체의 관계자들과도 연쇄 면담했다.

여의도 당사는 이날 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가정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격투기 선수 최홍만(32)씨. 최씨는 "평소에 박 후보님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다"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그 뒤를 이은 건 공인회계사협회 소속 회계사 144명이었다. 권오형 전 공인회계사협회 회장 등 10여 명은 "FTA체결 이행, 포퓰리즘적인 복지정책 저지, 부정부패 척결, 지역 및 세대갈등 해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양극화 등 고속성장의 폐단을 바로잡고, 통일시대를 준비해나갈 믿음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소설가 복거일씨와 탤런트 송재호씨, 이희범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사무총장 등 '문화·예술·사회·교육인 400인'은 이날 오후 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후보는 NLL 영토수호주장과 북한 독재체제에 대한 명확한 비판 등 국가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로서 이 시대의 문화예술 및 사회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는데 뜻을 모았다"며 지지선언을 했다.

중도보수를 표방한 '제3세력 전국연합(전국연합)'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막중한 자리에 있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현재 빅3후보 중 한 분만 결승전에 올라와 있고 두 분은 단일화라는 명분 아래 투표일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을 두고 '밀당(밀고 당기기)'만 하고 있다"며 박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박 후보 측의 '집토끼'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날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도 그렇지만 당 자체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단일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등락이 없다"면서 "후보단일화 효과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도 이날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제(14일) 박근혜 후보가 2주 만에 안철수 후보와 양자대결시 오차범위 내이지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며 "야권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면서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었는데 보수층을 공고히 다지는 작업은 필요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야권단일화 협상이 일시적으로 파행 국면을 맞으면서 박근혜 후보 쪽으로 중도 표심이 일부 옮겨오기도 했다"면서 "이제 (박 후보에게) 남은 문제는 중도층 확보 혹은 외연 확대인데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되는 시점에서 보수 쪽에 집중했던 선거캠페인을 다시 중도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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