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투신소동 생중계 논란.."선정성 너무해"

2012. 11.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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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안철수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투신자살 소동을 벌이는 현장을 생중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26일 오후 2시6분 께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가 있던 빌딩 옆 6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투신 자살 소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맹비난하며 "문재인 물러나라", "문재인을 만나게 해달라"며 버티다 3시 50분께 경찰에 제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TV조선은 자살소동 현장에 중계차를 보내 이날 소동을 1시간 가량 고스란히 생중계 했다. TV조선은 투신소동을 벌이는 남성을 '안철수 지지자 추정'이라는 자막으로 소개하면서, 문제의 남성이 주장하는 내용을 화면 하단에 굵은 자막으로 처리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채널A, JTBC와 MBN 등 종편 방송들도 잇따라 정규방송을 중단하거나 화면 한 구석을 할애하면서 현장을 앞다퉈 중계했다.

심지어 TV조선은 소동을 벌이는 남성과 전화연결까지 시도했다. 투신 위협을 하던 이 남성는 통화 중 돌연 A4용지 뭉텅이를 꺼내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가 하면, 뜬금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정치경험이 없었지만 나라를 잘 이끌었다. 박정희처럼 중소기업을 키우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언론의 보도윤리에 어긋나는 것으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자살소동'이 아닌 '자살' 보도에 대한 규정이기는 하나, 보건복지부의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는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이같은 생중계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를 더욱 흥분시킬 수 있고,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종편의 선정성 해도해도 너무한다"(@youn*****), "자살하려는 사람과 전화 인터뷰를 하다니… 당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대? 냄새가 난다"(@Oryza*****), 안철수 지지자 추정 남성이 문 후보의 사퇴를 외치고 내내 박정희 이야기만 했다고.. 이렇게 황당할데가"(@jirisa****), "TV조선은 지금 고압철탑 위에서 농성 중인 사람들도 실시간 중계해주라"(@Navi******) 라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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