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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젤리빈 OS 업그레이드 버그투성이..LG보다 먼저 내놓으려다 탈 났네

입력 2012. 12. 03. 09:01 수정 2012. 12. 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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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영석 씨(38)는 최근 갤럭시S3의 운영체제를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한 후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전화가 와도 벨이나 진동이 안 울리는 등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며 캐치콜 메시지가 뜬다. 이 씨는 "부재중 전화 메시지를 보고서야 다시 전화를 걸어 통화하고 있다. 젤리빈 업그레이드 후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는 등 버그가 심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갤럭시S3 운영체제(OS)를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들이 계속되는 버그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먼저 업그레이드하려고 불완전한 버전을 서둘러 출시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은 지난 10월 31일 갤럭시S3 모델의 운영체제를 기존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에서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젤리빈 OS를 배포했다. 젤리빈은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 중 최신 버전. 갤럭시노트2, 넥서스7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탑재돼 있지만 갤럭시S3, 옵티머스G 등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탑재돼 있지 않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젤리빈 업그레이드 OS를 따로 개발해 배포한다. 지금까지 젤리빈 OS 업그레이드를 내놓은 제조사는 삼성이 유일하다. LG전자는 아직 개발 중이다. 그런데 갤럭시S3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후 전화벨이 안 울리거나 메모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등 시스템이 불안정해졌다며 불만을 쏟아낸다.

젤리빈 OS를 업그레이드한 뒤 유난히 버그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우선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과열 경쟁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이 젤리빈 OS를 선보인 이후 자사 주요 모델의 젤리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누가 먼저 하느냐를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삼성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젤리빈이 탑재된 갤럭시S3 견본 모델을 선보였다. 이에 LG는 10월 15일 옵티머스 LTE2는 11월, 옵티머스G는 12월에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자사 모델별 젤리빈 업그레이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이 10월 마지막 날에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점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LG 옵티머스 LTE2 업그레이드가 예정된 11월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10월 안에 출시해야 한다는 '마지노선'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 해석한다. 그러나 서둘러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삼성은 소비자들 민원이 잇따르자 결국 11월 초에 수정판을 재배포했다.

안드로이드 OS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작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마트폰 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OS를 업그레이드하는 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인력도 대거 투입된다"고 전했다. "OS 업그레이드는 개발 과정에서 돌발적인 오류가 끊임없이 발견되기 때문에 예정일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삼성이 업그레이드 일정을 배포 전날에야 알린 것도 이 때문"이라는 삼성전자 관계자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안드로이드 개방성, 버그엔 취약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개방성'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설명도 추가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OS에 자사가 개발한 내장 앱을 탑재하는 등 자사의 입맛에 맞게 한 번 더 시스템을 수정해 제품을 내놓는다. 통신사들은 또 자사의 사용자 환경(UI)을 덧입혀 출시한다. 이렇게 제조사 내장 앱과 이통사 UI가 덧씌워진 안드로이드 OS에 다시 새로운 OS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플레이스토어(구글의 앱 마켓)에는 아마추어가 만든 수준 미달의 앱들도 등록된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들이 정체 모를 바이러스나 버그에 노출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이 애플의 iOS보다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인 만큼 이런 근본적인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OS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버그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학 모바일스쿨 스마트폰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박정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84호(12.11.28~12.04 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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