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으로 옮기겠다"

2012. 12.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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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의 국민속으로 국민곁에서 선언'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2일 오전 10시 15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현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된다.

앞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쪽은 지난 10월 7일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이전 장소는 밝히지 않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청와대에 근무할 때부터 (대통령 집무실 위치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실천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들 출퇴근길, 대통령과 마주칠 수 있을 것"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늘 소통하고 함께하겠다, 시민들의 이웃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이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국민 부담 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때때로 국가적인 의전 행사가 열리면 국민들께 좋은 구경이 될 것이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북악산까지 완전 개방이 가능하다,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휴식의 명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라는 이름을 대신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더 이상 높은 권부를 상징하는 용어가 아니라,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을 뜻하는 용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총독부 관저, 경무대에서 이어진 청와대는 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 해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권위적인 곳이었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 모든 상징들을 청산하겠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국민들은 출퇴근길에 대통령과 마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의 창문을 열면 국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새 정치이자 수준 높은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대통령 문화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열겠다, 기꺼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통령이 되겠다, 그것이 진정한 대통령의 권위라고 믿는다"며 "이로써 특권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늘 국민과 함께 하는 새 시대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 "대통령 경호도 탈권위주의 시대 맞게 해야"

문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경호·의전이나 시민 불편 문제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나 영국 총리 집무실을 보더라도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 그렇게 해도 경호상의 문제가 없고,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다"며 "경호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경호상 걱정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로 국민에게 보이기 위해서 시장이나 포장마차를 방문했다, 좀 더 잦은 횟수로 (방문을) 못하고 있다"며 "국가 전체의 안보 수준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대통령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관저에 대해 문 후보는 "기존 대통령 관저를 사용하거나 총리 관저로 옮길 수 있다,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기존 대통령 관저를 사용한다 해도 북악산 전면 개방에 큰 문제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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