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아이돌' 지용 피아노 리사이틀

정승양기자 2013. 1. 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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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양아람누리·15일 예술의전당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지용(22ㆍ사진)이 12일 고양아람누리,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연달아 리사이틀을 연다. 꽃미남소리를 듣는 그답게 그의 외모를 보는 건 이 음악회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지용은 어리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아티스트로 꼽혀왔다. 성악가였던 어머니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봤다. 그리고 2000년 음악을 위해 지용과 그의 어머니는 미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2001년 우리나이 11살, 만 10세의 나이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했다. 이듬해에는 미국의 정상급 음악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와도 계약했다. IMG는 그가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되길 기대했고 지용은 IMG 역사상 최연소 아티스트가 됐다. 그러나 7년 뒤 IMG와 계약이 해지됐을 때 그의 방황은 시작됐다. 2009년 미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했지만 1년간 휴학했다. 매사에 반항적이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쁜 짓도 많이 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이번 지용 리사이틀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레퍼토리다. 슈만의 '어린이정경'을 시작으로, 브람스 인터메조, 슈베르트 즉흥곡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걸작으로 손 꼽히는 발트슈타인, 그리고 2부에서 최근 발매한 바흐를 주제로 한 미니앨범과 바흐 걸작선이 이어진다.

"많이 하는 질문이 '왜 바흐냐'입니다.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한 음악가였어요. 바흐의 음악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름답고 순수하며 모든 음악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10대 중반이후 바흐를 연주하지 않았어요. 그때 제가 사는 세상은 어두웠는데 그런 세상에서 바흐를 하는 게 좀 그랬죠. 저 자신도 바흐를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지용은 2009년부터 클래식 그룹'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토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활동을 하고 있다. 지용은 "아티스트의 삶이란 평범한 것 혹은 삶의 전형적인 것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많이 포기하거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이라며 "그 대신 아티스트들은 온 마음을 다해 본인의 추구하는 것에 자신을 쏟아 붓는데, 제 경우에 그것은 피아노"라고 밝혀왔다. 방황속에서 농익은 그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은 이번 연주회 감상의 또 다른 포인트다.

정승양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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