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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아수라장 된 중앙선관위 개표시연회..고성·몸싸움 '얼룩'

추인영 입력 2013. 01. 17. 18:02 수정 2013. 01. 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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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이번 대선에서 전자개표기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개표시연회를 열었지만 참관인들의 거센 항의로 고성과 몸싸움이 일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연회는 일부 참관인들이 "전자개표는 불법이다. 시연회 자체가 조작"이라며 거세게 항의하면서 지연됐다가 어렵게 시작됐지만 선관위 직원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자 참관인들은 다시 "시연회를 시작하라. 왜 자화자찬을 하고 있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 관리국장이 시연회에 앞서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지난 대선은 참 의미 있는 선거였다. 역대 선거 중 사건사고가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러진 선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중앙선관위 투개표시스템을 '선거한류'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실체가 없는 각종 의혹에 종지부를 찍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참관석에서는 "거짓말 하지 마"라는 거센 항의가 다시 이어졌고 일부 참관인이 '실체'라며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김 국장은 이에 "정당한 사유없이 (시연회를) 방해하면 바로 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참관인들의 반발을 샀다.

거세게 항의했던 일부 참관인들은 국회 방호원과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가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다친 이경묵 세명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들것에 옮겨지기도 했다.

선관위는 겨우 상황을 정리시키고 시연회를 계속했지만 여전히 "쇼하지 말라. 시연회는 거짓이다"라는 참관인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시연회를 마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전자개표의 한계를 지적하며 수개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한 시민은 "시연회에서 6000표 개표하는데 2시간15분 걸렸다. (이 속도라면 대선은) 새벽 1시에는 돼야 유력후보가 나온다"며 "전자개표는 있어도 수개표는 허술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저녁 9시에 후보자 당선 확정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기 변호사는 "이번 시연회는 수개표를 했느냐, 안했냐가 쟁점"이라며 "법에서는 수개표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관행이나 편리함 때문에 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측은 이에 대해 "만약에 선관위가 부정한 의도로 지시를 했다면 그런 증언이 있었을 것"이라며 "(투표지)보관은 잘 돼있다. 원래 투표종료 한 달 후에는 절차를 거쳐 폐기하지만 그 절차를 생략하고 보관하고 있겠다. 우리도 투표지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서울 서초구 선관위에서 사용했던 구형 투표지분류기(2002년 제작)를 이용해 6000표를 대상으로 공직선거 개표시연회를 실시한 뒤 취재진에게 1개 투표구(2000표)의 개표상황표를 공개했지만 계산착오로 유효투표수와 무효투표수의 총합을 1910표로 기재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연회인 만큼 개표결과대로 상황표를 작성해야 했는데 혹시나 특정 번호의 후보가 더 많이 득표한 결과를 공개하면 논란을 빚을까봐 임의로 득표수를 기재했다"며 "시연회에서 실제 개표한 결과가 아니라, 단지 개표절차를 보여주기 위해 편의상 임의로 숫자를 넣었다가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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