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SBS

손주 기르는 할머니 '골병'..홧병까지 생겨

신승이 기자 입력 2013. 01. 17. 20:42 수정 2013. 01. 17. 21:5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요즘은 맞벌이가 많아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아이들 맡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거 좀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어르신들 육아 노동의 강도와 스트레스가 위험한 수준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 두 살배기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첫 손자여서 흔쾌히 돌보기로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손자 양육 할머니/63세 : 자식을 다 키워 놨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시 시작이구나, 또 아이를 키우는 게….]

손자 손녀 돌보는 할머니들은 하루 평균 8.86 시간을 꼬박 육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정 1일 근로시간보다도 깁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 10명 중 6명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우울감에 홧병 같은 정신적인 고통까지 호소했습니다.

[박순심/65세, 손녀 양육 : 마음대로 내 시간을 가질 수 없죠. 산을 좋아하는데 산에도 못 다녔고, 또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데 자전거도 못 탔고.]

[최인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부모가 직접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서 양육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요. 육아 휴직제도나 유연근로제를 활성화해서 일, 가족 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할 것 같고요.]

5살 이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중 조부모가 양육을 맡는 경우가 절반이나 됩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보육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할머니 보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