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성매매 정보교류.. '원정 동지' 모은다는 인터넷 카페
"다음 달 중순 캄보디아 와 태국 에 남자 셋이 여행을 가는데, 여행사에서 동행자 조건으로 A급 대학생 2만바트(약 72만원), 일반인 1만바트(약 36만원), 직업녀 6500바트(약 23만원)를 제시합니다. 적정한가요?"
"한 달 동안 카페를 눈팅해 베트남 첫 X기행(성매매 여행의 속어) 일정표를 짜봤습니다. 고수 분들께서 충고를 해주시거나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5개월 전 개설된 이 카페는 해외 밤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곳으로 29일 현재 회원수는 9497명이다. 20세 이상의 성인 남자만 가입 가능한 이 카페의 회원들은 해외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이 서로를 'X동지(성매매 동지)'라고 부르며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문의글은 국가별 성매매 가격. 한 회원은 '베트남 꼰가이(소녀) 콜걸 전화 번호 목록'이란 제목의 글에서 총 160여명의 베트남 성매매 여성 이름과 전화번호, 가격과 한 번에 가능한 성관계 횟수 등을 엑셀파일로 첨부해 소개했다. 이 글을 본 다른 회원들은 "하노이 쪽 정보는 없나요?" "혹시 (부른 뒤에) 맘에 안 들면 바꿔도 되나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카페에는 동남아 성매매를 한 남성들의 관광 후기와 동남아 여성들의 나체 사진도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올라와 있었다. 태국을 다녀왔다는 한 회원은 "어차피 한번 하면 끝이지만 의자왕도 부럽지 않은 일"이라고 적었다. 필리핀에 다녀왔다는 다른 회원은 현지 여성과 성행위하는 사진을 후기로 올렸다.
이 카페 매니저는 "정력에 좋다"며 태국 고산족이 채취한 꿀을 판매하기도 했다. 태국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그는 치앙마이 성매매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외 성매매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성매매 사범 검거 건수도 증가해 2010년 78명에서 2011년 341명, 2012년 상반기에만 125명이 검거됐다(경찰청). 외국에서 성매매를 하다 외국 정부 기관에 적발돼 여권 발급제한 조치를 받고 강제 추방된 한국인도 2010년 5명, 2011년 5명에서 2012년 19명으로 늘었다.
이런 카페는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 혹은 피해자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성매매 관련 사항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며 "'성매매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만으로는 음란물 유포죄조차 적용이 안 돼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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