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유산균으로 잡는다

임소형기자 입력 2013. 1. 31. 20:19 수정 2013. 2. 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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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바이오텍 내년 전임상시험

유산균이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사람의 장에 사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제이에서 대장염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2014년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진은 대장염에 걸린 실험용 쥐에 이 단백질을 투여했다. 그 결과 염증 때문에 줄어들었던 대장의 길이가 건강한 쥐와 비슷하게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생명공학기업 쎌바이오텍은 "이 단백질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에 붙여서 캡슐 형태로 만들어 먹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환자가 이 유산균을 먹으면 무사히 장까지 내려가 10~48시간 머물면서 치료용 단백질을 계속 분비하는 식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1,000명 당 2명 꼴로 생기는데, 최근 증가 추세다.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고 심해지면 장에 구멍이 뚫리거나 출혈이 생긴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은 대장암 발병률을 4~10배 높인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약이 없는 데다 계속 음식물이 지나다녀 치료가 어렵다. 염도영 쎌바이오텍 연구기획실장은 "장 염증 개선 효과를 보이는 단백질이 유산균에서 분리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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