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죽음' 입장 밝힌 이 대통령

한국아이닷컴 김민정 기자 입력 2013. 2. 5. 10:53 수정 2013. 7.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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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하나' 묻자 "수사중지 요청 못한 이유 있다"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5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정말 믿기지 않았다. 혹시 뭐 아파서 어디 중병에 걸렸나 생각해서 확인을 두 차례나 했다. '어떻게 돌아가셨나?'고 물으니 '떨어졌다'고 하더라. 믿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기자가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후회되는 점은 없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서울로 불러서 조사한다고 하기에 내가 민정수석에게 '봉하마을로 내려가 방문 조사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권유를 했었다. 전날까지도 그렇게 권유했는데 나중에 보니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서울로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 기차를 쓰라고 했더니 노 전 대통령이 버스를 타겠다고 해서 청와대 버스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에 수사 중지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검찰에 명령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때는 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있을 때였다. 내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하면 자칫 대통령이 초법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못 했다"고 해명했다.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논란이 됐던 '2007년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대화록을 직접 열람했다고 밝히며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다.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 이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NLL 문제는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대화록 내용이 알려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며 대화록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특별사면 등의 여파로 이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넷째 주 주간 집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주일 전에 비해 4.8%포인트 하락한 23.2%를 기록했다. 특사를 단행한 다음날에는 21.6%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한 수치다. 5년 전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지지율은 26.5%였다.

한국아이닷컴 김민정 기자 mj0407@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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