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스님' 이주여성 후원 위해 1천km 완주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정말 추웠지만 어두울 때 촛불이 소중하듯이 낯선 한국에 와서 고통 받는 결혼이주여성에게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달렸습니다."
'달리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구미 대둔사의 진오(50) 스님이 4대강 자전거길 1천㎞를 완주했다.
지난해 11월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진행한 달리기였다.
진오 스님이 1천㎞를 달린 이유는 한국인 남편의 사망이나 가정폭력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사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번에 달리면서 '100원의 기적'이란 문구를 가슴에 매달았다.
진오 스님은 1㎞마다 100원 후원을 약속한 기부자 108명을 모았고, 이번에 1천㎞를 완주함으로써 1천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그가 목표로 삼은 결혼이주 한부모가족 쉼터를 마련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지만 이 돈이 종자돈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추운 날씨가 달리는 그를 힘들게 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금으로 이어지다 보니 멈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미에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인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시골 초등학교에 108개 화장실을 지어주고자 베트남 500㎞ 마라톤 대장정에 나서는 등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잇따라 마라톤에 참가한 바 있다.
그는 올해 한국 출신의 광부와 간호사가 많은 독일에서 700㎞를 달리면서 한국에 온 결혼 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진오 스님은 "한국에 있는 이주민의 심정을 독일에 정착한 한국 교민이 누구보다 더 잘 알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를 위해 계속 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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