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어린이집 대신 현금 신청" 쇄도..왜?

이민주 기자 2013. 2. 14.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유아 보육 지원 문제,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지원을 받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고 50~60만 원에 이르는 보육료 전액을 지원받거나, 집에서 키우면서 최고 20만 원까지 현금으로 양육수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신청을 받아봤더니, 절반 이상이 집에서 키우는 쪽, 다시말해서 지원을 덜 받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센터 직원 : 어머님이 받고 싶은 서비스가 있으면 그거 신청하시면 돼요.]

양육수당 신청자가 전체 신청자의 절반을 넘자 정부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일단 바우처 형태로 지급되는 보육료와 달리 양육수당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생활비 한푼 아쉬운 가정에선 현금을 받고 보자는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양육수당 신청자 : 애들 키우는데 솔직히 돈 들어가는 것도 너무 많고 이래 저래 생활비로 필요한 것도 있기 때문에 당장 현금이 더 필요하기도 하고요.]

보육시설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급식은 물론 건강·위생관리까지 믿고 맡기기 힘드니, 힘들어도 내 손으로 키우겠다는 가정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문희/대전시 송강동 : 어린이집에 보내도 워낙에 애들이 자주 아프니까 그거에 지치는 분들이 워낙에 많거든요. 그냥 뭐, 2주는 아파요 최소. 병원을 달고 사는 거예요.]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이외에 예체능이나 영어 수업 명목으로 요구하는 특별활동비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 보육 시설에 들어갈 때까지 집에서 키우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상보육 대상인 영·유아가 280만 명을 넘다 보니 지원신청 사이트를 사칭한 악성 앱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신청 사이트인 '복지로'에서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무심코 클릭할 경우 자기도 모르게 수십만 원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악성 앱 피해자 : 24만 원이 결제가 돼있더라고요. 소액결제할 때는 인증문자가 오는데 인증문자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거죠. 손 쓸 방법이 없더라고요.]

보건복지부는 특정 앱으로 연결하는 문자 메시지는 어떤 경우에도 보내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미)이민주 기자 mj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