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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여성임원들의 세계] '女임원 30% 할당제' 男 역차별 논란

입력 2013. 02. 16. 03:51 수정 2013. 02. 1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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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공공기관 女임원 확대 추진에 일부 "업무 비효율적.. 男만 피해봐"

[서울신문]현재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방해하는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5년 안에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늘리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임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여성 '인력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숫자만 늘린다고 남성 중심의 업무 문화가 개선될 리 없는 데다, 여성 임원 할당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과 업무 비효율 등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의 여성 임원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특정 성별이 3년 이내에 100분의85 이상, 5년 이내에 100분의70 이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여성 임원 비율을 최소 30%까지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 현재 공공기관 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9% 안팎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 고위직이 적은 것은 조직문화가 대단히 남성 중심적인 데다 출산과 육아 등 가사 부담을 전적으로 여성이 질 수밖에 없어 여성들의 '롱런'이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성이 임원이 되려면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독종' 소리를 듣지 않으면 불가능한 구조다.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지난해 10대 아시아 증권시장에 상장된 7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의 여성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 최고경영진 내 여성 비율은 2%로 일본과 함께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을 높이고 이런 흐름을 민간 영역에까지 확대한다는 게 정치권의 구상이다. 현 구조를 단박에 깨뜨려 사회 전반에 여성인력 우대 흐름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임원으로 기용될 수 있는 여성 인력의 범위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여성 임원의 수만 늘리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아직도 입사 시 여성 비율이 30%가 되지 않는 곳이 다수인데 무조건 여성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하라고 하면 되레 남성들이 일부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성 임원 할당이 법제화된 유럽의 경우 육아 등을 국가가 책임지는 곳이 많아 여성 인력풀도 상당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임원 승진 여성 후보들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외부 영입만 늘어나 조직 융화 등에 문제가 생기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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