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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車 팔며 쇠고기수입 반대, 상식에 안맞아"

박영환 입력 2013. 02. 19. 17:52 수정 2013. 02. 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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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출입기자단 오찬…"국민들 생각이 크고 글로벌해야"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퇴임을 닷새 앞둔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좁은 땅에 살아도 (국민들의) 생각이 크고 글로벌 하면 그 나라는 거기에 맞춰 성장한다"며 국민들을 향한 마지막 고언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취임 초인 지난 2008년 봄 터져 나와 전국을 수개월간 뒤흔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난 사고(思考)의 산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고개를 들고 세계를 보면서 살아갈 나라가 됐다. 우리끼리 머리를 맞대고 우리끼리 싸우던 대한민국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정책공조가 급물살을 타며 세계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무시한 채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태도로는 나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고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 벌어진 소모적 다툼의 사례로 2008년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 야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반대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에 수천억불 물건을 파는 데, 미국 쇠고기를 안 먹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미국의 소고기를 그렇게 봤고, FTA(자유무역협정)를 그렇게 봤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 하지 않고 이렇게 5년을 보냈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라며 "나하나 욕먹고 별소리를 다 했으나, 그래도 나라가 커진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담대한 발상으로 국운(國運)을 바꾼 강소국의 사례로 북구의 노르웨이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인구 500만에 불과하지만, 2억5000만 인도네시아에 기후변화에 대비한 산림연구의 명목으로 10억달러를 기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르웨이는 인구도, 영토도 적지만 생각이 커서 큰 나라"라고 지적한 뒤"우리끼리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보내면 작은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한 경쟁시대를 살고,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한다"며 "언론도 글로벌한 경쟁의 시대로 가야 한다. 나는 늘 불만이 그거다. 기사가 다 국내적인 기사로 채워져 있다"고 꼬집었다.

건강관리 비결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들어왔을 때나 지금이나 몸무게가 똑같다"며 "아주 바쁘면 건강을 해칠 시간이 없다. 잡념이 많을 때 건강을 해친다"고 말했다.

형제들 중 유일하게 돌림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관련 "우리 어머니께서 태몽을 꿨는데 큰 보름달을 치마에 안아서 주위가 훤하게 비췄다고 한다"며 "이름 짓는 분이 그게 아깝다고 밝을 명, 넓을 박 그 이름을 쓰게 했다. 이름 그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을 중심국가로 한번 만들어보겠다. 온 세계를 다니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그레이드업 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며 취임 당시의 각오도 회고했다.

끝으로 "일을 아는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며 "일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비판할 것이고, 일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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