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장에 경찰 장갑차가 왜?
[세계일보]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장에 장갑차(사진)가 등장했다. 대통령 취임식 경호에 장갑차가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 행사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외곽에는 전날 배치된 경찰특공대의 장갑차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 밖에도 군(軍) 폭발물처리반 차량과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도 국회의사당 곳곳을 감시했다.
취임식장에 나타난 장갑차는 'S5' 기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2012 핵 안보정상회의'를 대비해 도입했으며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활용됐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12일에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입구에 전진 배치되기도 했다. 이 장갑차의 상부에는 연막탄 발사기가 있으며 원격조종 폭발물 테러에 대비해 전파교란 기능도 갖추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갑차는 테러 등 비상상황이 우려되는 큰 행사에 배치하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식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이 색다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갑차 배치는 청와대 경호실·경찰·군(軍) 등 경호 유관기관 협조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과 네티즌들은 장갑차 배치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북한 핵실험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위터 아이디 '@hye****'은 '취임식장에 배치됐다는 장갑차…뭘 위해 배치된 거죠? 만약 내가 취임식장 가서 이 취임 반대라고 외치기라도 하면 나를 향해 대포라도 쏘는 건가요?'라며 냉소적인 글을 올렸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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