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5년간 자산 526조 불려 MB정부 '친대기업 정책 효과' 컸다

2013. 2.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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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증가율 77.6%…노무현 정부의 두배

GDP 4년간 210조↑…'낙수효과' 무색

국내 20개 대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이 이명박 정부 5년간 7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 때(39.6%)에 견줘 증가율이 약 두배가량 커, 재벌들이 이명박 정부의 친대기업 정책의 혜택을 누린 결과로 해석된다.

27일 재벌 경영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개 대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2008년 677조원에서 2012년 1203조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재벌들은 자산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대 그룹의 자산 총액이 2003년 396조원에서 2007년 553조원으로 39.6% 증가했다.

박주근 시이오스코어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각종 재벌 규제를 통해 대기업집단의 세 확장을 막은 반면, 이명박 정부는 상대적으로 친대기업 정책을 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때부터 5년간 '낙수효과' 등을 주장하며 대기업엔 유리하고 서민에는 불리한 환율 정책 등을 펴왔다. 그사이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1026조원에서 2011년 1237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룹별 자산 순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한진, 한화가 약진했다. 2007년 자산 순위에선 11위(20조5730억원)였던 현대중공업은 2012년엔 7위(30조580억원)로 껑충 뛰었다. 한진(9위)과 한화(10위)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유통그룹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롯데는 2008년 43조6790억원에서 2012년 83조3050억원으로 자산 규모를 90.7% 불려, 20개 대기업집단 평균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의 자산 규모는 2008년 10조7070억원에서 2012년 17조5320억원으로 63.7% 증가했다.

반면 케이티(KT·11위)와 금호아시아나(16위·19조990억원)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사들이며 2007년에 순위가 9위(22조8730억원)까지 올랐지만, 인수합병의 실패로 인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자산 규모가 뒷걸음질쳤다. 케이티의 자산 규모는 2003년 30조8150억원에서 2012년 32조165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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