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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D램 가격상승 불건전..공급자 통제 의심"

입력 2013. 03. 08. 15:58 수정 2013. 03. 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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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D램 '룩스 굿'…가수요 경계해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동수 사장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이최근 PC용 D램 가격의 급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 사장은 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쪽은 성장하기 때문에 D램 가격이 오르는 건 고무적인 일이지만, 시장이 위축되는 PC 쪽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상하고 건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자가 PC용 D램 가격을 의도적으로 너무 올리는 것 같다"며 "이는 건전한 산업발전에 저해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PC용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15%, SK하이닉스가 30%가량 차지하고, 나머지 50% 이상을 일본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점하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뒤 오름세로 돌아서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PC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전 사장은 "PC산업은 큰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8과 울트라북의 흥행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모바일 D램에 대해서는 올해 2분기 정체 양상을 보이다 3분기부터 공급부족이 빚어질 만큼 강한 성장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과도한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전 사장은 "모바일 D램은 겉보기에 '룩스 굿(Looks good)'이지만 진성수요일까 의심이 간다"며 "신제품(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세트업체들의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한 가수요로 보기 때문에 위험스럽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쏟아지는 스마트폰을 최종수요자가 소화하지 못하면 재고로 남게 되고, 결국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반도체 가격 하락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전 사장은 "PC용 D램은 세트업체마다 호환이 가능하고 가격 변동에 따라 PC에 장착되는 메모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모바일 D램은 업체가 다르면 제품을 팔 수 없어 악성재고가 생길 소지가 많은 데다 가격이 올라도 성능 저하 때문에 메모리 사이즈를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사장은 이처럼 달라진 반도체 사업환경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에는 큰 기회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기기 시장에 대해 "삼성, 하이닉스는 물론 팹리스업체 등 한국 반도체 업계에 굉장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반도체 산업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울트라HD TV를 비롯한 초대형 고화질 TV 시장의 성장이 메모리 수요를 크게 늘려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건설 중인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투자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10나노급 이하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자금 회수 문제와 단축된 투자 리드타임 등을 언급하며 "한꺼번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거와 달리 그때그때 진성수요를 보고 투자를 늘리거나 줄이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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