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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2000만 시대의 명암 "요금 2만원 더 내고 카톡-게임만 한다"

입력 2013. 03. 13. 03:16 수정 2013. 03.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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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2000만 명 시대가 임박했다. LTE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3세대(3G)보다 5배 이상 빠른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다.

12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LTE 가입자는 총 187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60%가 LTE를 쓴다. 1월 한 달 동안에만 150만 명이 늘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에 무난히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인구 대비 가입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LTE의 급속한 보급으로 초고속 이동통신을 활용한 미디어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TV(IPTV) 활성화는 물론이고 LTE 음성통화 서비스(VoLTE)의 품질과 속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초고화질로 대용량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한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해외시장 공략도 활기를 띠고 있다. KT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SK텔레콤은 대만 몽골 등지에 LTE 네트워크기술 구축과 컨설팅서비스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기술 수출과 더불어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다양한 창의적 서비스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TE 2000만 명 시대의 '그늘'도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요금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올 들어 1월 7일 시작해 이달 13일로 끝나는 순환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최대 100만 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뿌려댄 덕분에 소비자들은 최신 스마트폰을 값싸게 살 수 있게 된 대신 3G 스마트폰을 쓰던 때보다 월 2만∼3만 원이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이모 씨(43)는 최근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10만 원대에 사고 월 7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했다.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거저'라는 생각에 충동 구매했다. 통신요금은 월 2만 원을 더 낸다. 그런데도 주로 사용하는 것은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과 게임 '애니팡'이다. 3G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콘텐츠다.

전문가들은 LTE에 특화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LTE망에서는 음성과 문자, 영상을 같은 통신망에서 쌍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콘텐츠가 거의 없어 값비싼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자전거를 타는 격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기껏해야 동영상 시청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동영상 시청은 전체 LTE 데이터 사용량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정호재·김상훈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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