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8층 아파트가.. 주민들 '공포'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입력 2013.03.27. 13:47 수정 2013.03.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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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청라푸르지오 부실시공 의혹 사실로 드러나 입주자 대표 "철근 64개 필요한데 32개만 사용"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완공된 (주)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가 하자시공된 사실이 드러나 입주예정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는 최고 58층 높이로 4개동, 751가구 규모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2009년 10월 착공해 이달 중 준공검사를 마치고 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희근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의 하자시공 의혹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이 회장은 "아파트에 시공한 구조물 벨트 월(belt wall)에 철근을 64개씩 넣도록 설계되었는데, 막상 뜯어보니 절반인 32개만 사용됐다"면서 "이걸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25일 청라푸르지오 아파트 801동 1층 천장과 803동 24층 천장을 뜯어 벨트 월의 철근 개수를 파악했는데 16개의 철근이 있어야 할 곳에 8개의 철근만 있어 절반이 모자랐다. 벨트 월은 초고층 아파트의 안전을 위해 태풍이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중간층에 설치하는 6m 높이의 띠 모양 구조물이다.

전문가들은 "벨트 월의 하자시공이 확인되면 안전구조 진단을 반드시 해야 하고 이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은 일부 실수가 있음을 인정했지만 빠진 철근의 양이 0.2%에 불과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해명자료를 내고 "아파트 구조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벨트 월 자체 핵심 철근이 나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에 추가한 철근이 일부 누락됐다"면서 "철근 시공에 참여한 작업반장의 착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시공사가 처음부터 의혹을 축소하려 했다며 반발했다. 이 회장은 "처음에 벨트 월의 철근 누락에 대해 확인하자고 할 때 (대우건설 측은) 그 보가 상당히 중요한 보이기 때문에 그걸 열게 되면 구조 안전에 문제가 있으므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 막상 열고 확인이 되고 나니까 그 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는 철근 반장에게 작년 10월 시공이 잘못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받고 대우건설 측에 확인을 의뢰했지만 거부했다. 결국 입주자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시공사 측에서 문제를 자꾸 적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구조 안전 진단을 의뢰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입주 예정자들은 하자시공이 드러난 2개동 외에 나머지 2개동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아파트는 대형평수만 있고, 청라지역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가 형성된 아파트다. 내가 입주하려던 56평형의 경우 대략 분양가만 8억이다.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입주민들은 이 아파트에 입주를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하자시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의 준공검사를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58층 아파트에는 전체 4,300톤의 철근이 들어갔다. 설계도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25층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X자 모양의 철근이 64개 들어가야 되지만 32개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벽 등 심각한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보강이 가능하고 보강 후에 입주민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며 "현재 이 아파트는 다른 인근의 청라지구 아파트보다 철근 사용량이 20%정도 더 많은 편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자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서는 최근 집값이 떨어진데 대해서 건설사가 보상해야 한다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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