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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군산 한길문고, 시민 도움으로 재기

입력 2013. 03. 29. 13:00 수정 2013. 03.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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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천500여명 자원봉사..사고 두 달만에 재개장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해 여름 400㎜가 넘는 폭우로 피해를 봤던 군산 한길문고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군산시 나운동 나운프라자 지하 1층에 자리잡은 한길문고는 지난해 8월 13일 쏟아진 444㎜의 폭우 때문에 10만여권의 책을 모두 폐기했다.

시간당 1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직접 피해액만 10억원이 넘었다.

당시 서점은 흙탕물로 가득 찼고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이 알음알음 알려지자 서점에는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다.

많을 때는 100명에서 적을 때는 10여명이 서점을 찾아 쓰레기를 치우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시민은 물론 군인,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학생 등이 휴지로 변한 책을 옮겼다.

'한길문고 살리기 운동'은 50여일간 계속됐고 서점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2천500여명을 훌쩍 넘겼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한길문고 도서-문구 교환권' 배포 등 정성이 답지했고 선 구매 주문도 이어졌다.

이런 도움 덕분에 한길문고는 수해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같은 건물 2층에 새로 문을 열었다.

재개점한 한길문고는 6만여권의 도서와 각종 문구를 갖추고 있다.

규모는 기존 660㎡에서 825㎡로 더 커졌고 문화공간과 헌책 교환·판매 코너, 카페테리아 등 한층 더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은 "군산 최대 서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데 위기감을 느껴 한마음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유원숙(46·여)씨는 "한길문고는 지적 갈증을 풀어주고 갈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광장"이라며 "문화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시민들의 자발적 봉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재개점한 뒤 용공조작인 '오송회 사건'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조성용(76)씨도 사회과학서적 등 헌책 수천권을 기증해 힘을 보탰다.

한길문고 측은 헌책 1만권이 모이면 인터넷 헌책방을 만들어 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신재윤 한길문고 점장은 "수해를 딛고 재개점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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