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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아동 돕고 싶다" 사형수가 보내 온 우표

배동민 입력 2013. 04. 02. 11:27 수정 2013. 04. 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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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성폭행을 당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가 지역의 한 신문사에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우표를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전남일보사에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사연을 담은 편지 3장과 1770원짜리 우표 50장이 들어 있었다.

자신을 '광주 교도소에서 13년째 수감생활을 해온 사형수'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자신이 어떤 죄를 저질러 사형 선고를 받았는지 등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나주 성폭행 피해자, 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이 등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편지를 쓰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 사형수는 편지에서 "비록 죄인이지만 사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평소에 우표를 모으면서 이걸 어디에다 쓸까 생각하던 중에 교도소 동료들과 함께 우표를 십시일반 모아 편지에 동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은 사건 이후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면서 "지금 돈을 보낼 수 있는 사정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모았던 우표를 보내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이 어서 빨리 상처를 털고 명랑한 소녀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아픈 상처를 꿋꿋하게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편지 마지막에는 자신이 쓴 '용서하라'는 제목의 시가 적혀 있었다.

'얼른 용서하라'로 시작된 시는 '그냥 괜찮다고 한마디 한다면 지금 너의 마음도 편안해 질테니 할 수 있을 때 해라'는 내용으로 마무리 됐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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