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4월' 한국무용부터 발레·현대무용까지

신세미기자 2013. 4. 3.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무대가 춤춘다. 이달 첫째, 둘째 주에 걸쳐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윌리엄 포사이스무용단 등 국내외 무용단을 비롯해 스타발레리나 김주원 등 춤꾼의 몸짓이 돋보인다.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국립무용단의 '단', 국립현대무용단의 '벽오금학', 윌리엄 포사이스무용단의 '헤테로토피아' 및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등 무용가 안팎의 스타들이 펼치는 대형 무대가 이어진다. 평소 무용과 거리를 두었던 사람도 '춤추는 4월' 무대에서 발레,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등 다채로운 춤의 세계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 발레 = 국립발레단은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무용수 12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러시아발레 '라 바야데르'를 발표한다. 오는 9∼1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며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무희 니키아, 전사 솔로르, 공주 감자티, 승녀 브라만의 엇갈리는 사랑이 펼쳐진다. 러시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로 1877년 초연됐고,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1991년 볼쇼이발레단 버전에 이어 이번에 국립발레단 버전으로 재구성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제작한 무대·의상도 웅장하고 환상적인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자는 해외에서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았던 김지영, 김리회-정영재를 비롯해 이동훈,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 및 18년 전 솔로르 역의 김용걸 등이다. 3막 '망령인 왕국'에서 니키아와 솔로르가 재회하는 군무 장면에서는 국립발레단 역사상 최대규모인 32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영국 안무가 프레데릭 애슈턴의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국내 초연한다. 5∼7일 LG아트센터 무대에서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도한 스타 발레리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무대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 속 파리 사교계의 꽃 마그리트와 귀족 청년 아르망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리스트의 '피아노소나타 b단조'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 발레는 애슈턴이 '발레의 전설'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헌정해 1963년 초연됐던 작품이다.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 , 러시아 발레리노 이렉 무하메도프가 각각 아르망, 아르망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전반에는 윤전일, 양채은-이원철, 황혜민-엄재용 등이 출연해 애슈턴 안무의 2인무를 선보인다. 피아노 연주는 조재혁.

◆ 한국무용 =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 첫 작품인 '단'(壇)은 10∼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현대무용가 안성수,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각기 안무와 무대디자인·의상·음악을 맡아 한국적 춤사위의 변용과 확장을 시도한다. 무용무대에서 안성수-정구호의 팀워크는 지난해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창작발레 '포이즈' 이후 두 번째다. 전통국악기가 연주하는 시나위와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이 교차 연주되는 등 동서양이 만나는 가운데 움직임과 이미지의 융합이 이뤄진다. 수백 개의 형광등이 들어서 온통 검은 무대, 무용수들이 올라탄 빨강·초록의 단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강렬한 색 대비가 돋보이는 춤이 펼쳐진다.

◆ 현대무용 = 국립현대무용단은 이외수의 소설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2010년작 '벽오금학'을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21세기의 혁신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는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0∼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윌리엄 포사이스는 2005년 창단한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헤테로토피아'를 발표한다. 헤테로토피아는 다르고 낯설며 혼종된 공간이며, 일상으로부터 일탈되고 모순된 공간을 의미한다.

포사이스는 발레로 출발, 무용수·안무가로서 전통 발레의 형식을 확장시켜왔다. 포사이스의 2006년작 '헤테로토피아'는 '번역'에 초점을 맞춘 작품. 사람들이 대상을 대할 때 고정관념, 편견에 따라 임의로 받아들이는 점을 춤으로 표현한다. 공연장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연출된다. 관객은 무대 위 무용수들이 알파벳을 정리하며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동작을 가까이에서 대면할 수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