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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한국의 미래는 없다> 출산이 곧 사직서..아이 포기하는 예비부모들

입력 2013. 04. 08. 11:21 수정 2013. 04. 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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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줄 사람없어 아이 엄두못내직장선 육아휴직에 곱잖은 시선주택대출등 빠듯한 살림도 부담

학원 강사인 김민경(가명ㆍ35ㆍ여) 씨는 시부모의 전화가 걸려올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도대체 애는 언제 가질 거니?" 결혼 5년차 주부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김 씨 부부다.

"아이를 생각하면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살고 싶진 않거든요. 친정과 시댁이 모두 지방이라 누가 돌봐줄 형편도 못 되고…. 애 키우는 데 드는 돈은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이죠."

당장 아이를 갖게 되면 현재 근무 중인 학원에서 육아 휴직 처리를 제대로 해줄 성 싶지도 않다. 출산과 육아는 김 씨에겐 사실상 사직서를 의미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당장 직장을 그만 둘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이다. 역시 학원 강사인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아파트 대출금을 갚기도 빠듯하다.

각박한 삶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해도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2011년 12월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남녀들은 아이를 두 명 정도 낳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남녀의 희망 자녀 수 평균은 1.88명이다.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이 1.30명인 것을 보면 각박한 삶이 출산ㆍ육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출산ㆍ양육 환경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복수응답가능)에 응답자의 63.5%는 '출산 환경이 (매우)열악하다', 69.4%는 '양육 환경이 (매우)열악하다'고 답했다. 결국 문제는 열악한 출산ㆍ양육 환경으로 수렴된다. 본인의 출산 의지를 사회 환경이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럴드경제신문은 한국사회의 심각한 고민거리로 부상 중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앞으로 총 7편에 걸쳐 저출산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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