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 '4대 사회악' 근절하겠다는 경찰
경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4대 사회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근절'에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비인력 4000여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대는 음악회 등 문화행사와 대국민 결의 서명운동까지 한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담당 경찰력부터 늘리고 나면 나중에 무리한 실적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찰대를 동원해 실효성도 없는 문화행사를 벌이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대는 2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대 사회악 아웃(OUT)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대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캠페인을 통해 4대 사회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사회의 폭력문화 근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서는 경찰교향악단과 경찰의장대의 공연, 경찰청 무궁화축구단 소속 국가대표 선수 등의 팬사인회 등이 열린다. 또 적외선 감지기와 도난경보기 등 방범장비 전시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대는 또 온·오프라인에서 '4대 사회악 근절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범국민적으로 4대 사회악의 폐해를 알리고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서명 유도를 통해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일선 경찰관들도 4대 사회악을 근절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 같은 홍보 방식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 간부는 "민망하다. 경찰대가 무슨 4대 사회악 근절 전위대냐"며 "조직 전체가 너무 경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서명운동을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드는 게 더 우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청도 이날 집회·시위 관리 등 공공안전을 담당하던 50개 부대 4000여명을 '4대 사회악 근절 전담부대'로 편성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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