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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 몰라서 두려운 病

안준용 기자 입력 2013. 05. 02. 03:26 수정 2013. 05. 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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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50여만명.. 15분마다 1명꼴 생겨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50여만명에 이르고,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매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은 10조원이 넘고, 치매 환자 실종, 동반 자살 등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던 기업 최고경영자나 고위 관리가 하루아침에 치매 때문에 물러나기도 합니다. 치매는 암에 버금가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예방·치료법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본지는 치매를 제대로 알고 이겨내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각종 질환 중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설문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337명(33.7%)이 '치매'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암(491명) 다음으로 치매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았고, 뇌졸중(102명)·당뇨(24명)·심장 질환(19명)보다 치매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병으로 치매를 꼽은 비율(38.9%)이 암(38.8%)을 앞섰다. 노년층에서는 '장수(長壽)의 축복'을 방해하는 '제1 질병'이 치매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50대의 36%, 40대의 35.8%도 치매를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두려워하는 주요한 이유로 '치매에 대한 무지'를 들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갖게 되고, 결국 치매 발견과 치료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한양대 의대 김희진 교수는 "암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져 암 극복 의지는 높지만, 치매는 여전히 두려운 대상일 뿐 사전에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팀이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30가구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전체의 87%에 이르는 26가구가 "가족이 치매에 걸릴 때까지 치매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웅(서울대 의대 교수)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를 미리 알고 '이길 수 있는 전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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