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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불똥 튈라"..식품업계 집안단속 강화

장시복 기자 입력 2013. 05. 12. 19:51 수정 2013. 05. 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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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윤리 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앞으로 부당 행위로 의심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건영 빙그레 사장이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CEO 레터'의 내용이다. 그는 대리점을 비롯한 협력업체와 밀어내기 등의 불공정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 처벌하겠고 강조했다. 동종 업계의 경쟁사 남양유업이 최근 '갑(甲)의 횡포' 사례로 떠오르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다시한번 직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며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남양유업 사태 이후 식품업계의 윤리 경영 강화 노력이 한창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남양유업 외에 서울우유,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유가공업체 위주로 실태 조사에 나서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사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의 경우 이미 대리점의 반송시스템을 갖췄는데 앞으로 공정 거래를 더욱 철저히 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조그룹은 내부 직원의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대리점주와의 간담회 주기를 월 2회로 확대키로 했다. 롯데푸드는 대리점주와 계약시 '갑-을(乙)' 표현을 다른 용어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야쿠르트 아줌마'와 계약 시 회사를 '을'로 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대리점주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직통 게시판'을 마련하고 있다. 농심도 대리점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 관행이 업계에 관행처럼 존재한 건 사실이지만 업체별로는 차이가 있다"며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들도 많은데 업계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이 SNS에 부정적으로 거론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다"며 "위기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 사태에 대해 들끓었던 비난 여론이 '대국민사과' 이후 다소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본사에 항의해 시위를 벌여온 일부 대리점주들은 조만간 전국 단위의 대리점 대표 모임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 다른 업종 대리점주와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국의 남양유업 대리점주는 약 1500명으로 현재 활동중인 협의회에는 대표 피해점주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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