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일보

돌연 '별'이 된 돌연변이 국악그룹

아트조선 입력 2013. 05. 14. 10:48 수정 2013. 05. 15. 10:49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3인조 국악그룹 '잠비나이' 국악 그룹 최초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 최우수 음반상 수상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국악기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뿐"

"날이 바짝 선 두 줄 해금의 활은 국악이 더는 박물관 속 음악이 아니라고 절규하듯 호소한다. 곧게 우뚝 선 거문고의 열여섯 개의 괘는 국악이 단아하고 엄숙한 음악이 아니라고 격렬하게 토해낸다. 장쾌하게 뻗는 태평소의 동팔랑은 국악이 춘향전과 아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용맹하게 소리친다."

어디에도 없던 국악. 잠비나이의 음악을 굳이 정의하자면 이렇게 말해야 할 것 같다.

3인조 국악그룹 잠비나이의 정규앨범 1집 <차연>은 '국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힘차고 충격적인 소리로 그들의 열정과 아우라를 맹렬하게 토해낸다. 처음 발매한 음반으로 국악그룹으로는 최초로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으면서 국악계의 별로 떠오른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잠비나이는 음악은 하드코어 록(rock)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피리, 태평소, 일렉 기타로 록밴드의 소리를 구현한다. 연주자 각자가 평균 세 개 이상의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한다.

이일우가 그룹을 이끌고, 김보미가 해금과 보컬을 담당한다. 심은용은 거문고의 술대(오른손에 끼워서 거문고의 줄을 퉁겨 연주하는 막대)와 괘(기타의 플랫과 비슷한 역할)로 초절 기교를 구사하는 테크니션이다.

잠비나이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3인조 그룹으로 50인조 이상 대형 국악 관현악단이 만드는 소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모아 2010년 결성했다. 결성 2년 만에 문래예술공장 신인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MAP'에 선정, 2011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특별상을 받으며 급부상했다.

-잠비나이가 추구하는 음악은 대체 무엇인가?

잠비나이의 음악이 국악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국악기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과 사운드를 만들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잠비나이의 음악을 프로그레시브 국악, 사이키델릭 국악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 음악은 장르를 규정하고 만들었던 건 아니다.

우리는 연주를 하는 순간에 표현되는 몰입과 즉흥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고 기록해서 완성한다. 리더인 이일우 씨가 오랫동안 록을 공부하면서 쌓아왔던 노하우가 잠비나이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2집 때는 전혀 다른 장르와 사운드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느끼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잠비나이 스타일로 공유하고 싶다.

-평소에는 즐겨 듣는 음악이 있다면?

이일우) 어릴 때부터 록 밴드 활동을 해서 지금도 록 음악에 심취해있다. 하드코어나 메탈 같은 강렬한 음악을 많이 듣는다. 전공한 피리와 태평소는 국악기 중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관악기이다. 록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많이 활용한다.

김보미)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주로 듣는 음악은 탱고나 집시음악 같은 월드뮤직이다. 해금 소리가 가진 여성스러운 사운드에 접목시켜서 활용할 때가 많다. 해금으로 연주하는 리베르 탱고, 베사메무쵸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린다.

심은용) 현대음악과 아방가르드 한 음악을 주로 듣는다. 거문고는 현을 때려서 리듬을 구사하는 악기라서 반복적인 리듬과 형식으로 소리를 만드는 미니멀이 잘 어울린다.

-홍대 인디 국악밴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 이야기를 해 달라.

달빛요정역전 만루홈런(2010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홍대 대표 인디뮤지션) 추모콘서트에 출연 하면서 홍대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홍대의 크고 작은 인디밴드 공연장에서 연합콘서트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했고, 홍대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하는 기획자를 비롯해서 오랫동안 홍대 인디밴드들과 작업한 레이블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홍대 인디씬의 루트와 시스템이 국악계의 흐름과 많이 달랐지만 하고자 하는 음악과 컨셉이 확실했기 때문에 포용력을 가지고 무리 없이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많은 호평을 받으면서 관심을 받게 됐는데 부담이 많겠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하다.

부담이 되기보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특히 올해 대중음악상을 받게 되면서 갑작스레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활동 초기에는 장르가 모호하고 인디밴드라는 인식 때문에 프로 국악 그룹으로써 인정받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국악계에서도 많은 러브콜과 지원을 받게 되면서 계획했던 외국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게 됐다.

월드 뮤직페스티벌이나 월드뮤직 엑스포 등 한국의 음악을 소개하는 국제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겨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2013년 활동계획]5월 10 일 단독공연 @ 벨로주5월 25 일 핀란드 월드빌리지 페스티벌6월 16일 'Return To Myself Project I'@압구정 KEU KEU8월 5일 중국공연 (T.B.A)8월 24일 브라질 국제 현대축제 (Cena Contemporanea)10월 울산월드뮤직 페스티벌,전주 세계 소리축제10월말 월드뮤직 엑스포 (T.B.A)11월 노르웨이 오슬로 (T.B.A)11월 자체 공연 브랜드 런칭예정 (싱가폴 포스트 록 밴드 'This is Atlantis' 내한 확정)

글·인터뷰 / 전통예술 디렉터 조인선한국예술 종합학교 출신의 아쟁연주자 겸 전통예술 기획자.국악 전공자가 갖춘 전통예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통예술 에이젼시 modern 韓 company를 이끌고 있으며, 대중성 높은 전통 공연과 콘텐츠를 연출하고 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