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통일 이전에 동독 공산당의 선전·선동 활동을 담당하는 열성 당원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프랑스24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독일 언론인 랄프 게오르그 로이트와 귄터 라흐만이 공동 저술한 책 '앙겔라 메르켈의 젊은 시절'은 메르켈 총리가 1980년대 동(東)베를린에 있던 공산당 청년단체 '자유독일청년(FDJ)'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동독 출신인 귄터 크라우제 전 교통장관이 "메르켈은 동독 정권에서 마르크스주의에 동조하도록 (사람들을) 세뇌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책은 또 메르켈이 총리로서 통일 독일을 경제 부국으로 만든 점을 업적으로 내세우지만 1989년 당시에는 통일을 반대하는 진영의 상징이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정치에 입문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과거 행적을 감추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누구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FDJ뿐만 아니라 동독 노동자연합, 독일·소련 친선협회에도 가입했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기독민주당(CDU) 대변인은 "메르켈은 (당시) 젊은이였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지난 2009년 FDJ 등에서의 활동에 대해 "정치적 목적보다는 사회적인 이유 때문이었다"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고 해도 나는 그것들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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