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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기업인 "정부, 방북신청 북에 전달도 안해"

입력 2013. 05. 17. 22:50 수정 2013. 05. 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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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월말 설비점검 목적 신청

"통일부장관 면담도 거절 당해"

북의 방북허용 숨긴 정부 비판"논의내용 투명하게 공개하라"

"북측에서 방북 허용 의사를 밝혔는데도, 그 사실을 숨겼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깊은 불만과 좌절감을 토해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의 당사자인 자신들에게 북한의 방북 허용 제안을 숨겼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의 내용 일체를 공개할 것을 정부 쪽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입주기업 123개사의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3일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꾸린 조직이다.

비대위는 "참으로 참담하고 절박한 심정이다. 북측에서 기업인들의 방북과 물자반출을 허용하겠다고 했는데도 왜 당사자인 우리들에게 숨긴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지난 3일 우리 쪽 인원이 개성공단에서 모두 철수할 때도 북한이 시설 관리 등을 위한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남쪽에서 거절했던 사실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비대위는 "북한 쪽에서 입주기업들에 이런 내용을 직접 팩스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역시 북쪽이 밝힌 대체적인 내용을 16일 인정한 바 있다.

비대위는 또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원·부자재 반출 등을 북에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그럼 대통령께서는 북측이 방북과 반출허용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것이냐"고 지적했다. 입주기업인들은 "정부는 북측과 우리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논의했던 모든 사항을 즉시 기업들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입주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조차 북쪽에 전달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됐다. 비대위는 "지난 4월30일 우리 기업인들이 설비점검 등을 위해 방북을 신청했음에도 통일부는 그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불통'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장들이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지금 시점에서 개성공단 사태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비대위는 관련 논의 내용 공개와 함께 당사자인 기업들이 협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 시설점검과 원·부자재 등의 반출을 위한 방북이 23일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17일 개성공단은 출입이 차단된 지 45일째, 가동이 중단된 지 39일째를 맞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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