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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가 '종북 딱지' 붙인 조갑제, '북한군 5·18 개입설' 재반박

입력 2013. 05. 20. 15:05 수정 2013. 05.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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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주영 기자]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은 글

ⓒ < 조갑제닷컴 > 화면 갈무리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68)씨가 일베저장소(일베)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제기된 '북한군 5·18 광주민주화운동 개입' 주장을 '허위 날조'라고 지적하며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일부 북한 이탈주민이 주장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 관련기사)한 데 이어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는 보수논객인 조씨를 두고 '종북'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북한군 개입설'에 반박한 글을 쓴 내용을 두고서다. 일부는 "조갑제는 다시 5·18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기대와 다르게 조씨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조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대대규모 북한군의 광주개입 주장은 믿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광주사태(5·18)를 실제로 보지 않은 이들 중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들이 많다"며 "이 주장은 개연성이나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갑제 "당시 취재 기자들, 북한군 개입했다고 생각 안 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했던 조씨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5·18 당시) 수백 명의 기자들이 있었고 외국 기자들도 많았다, (5·18은) 공개적으로 취재된 사건"이라며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나를 포함한 어느 기자도 북한군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5·18 당시) 진압군(계엄군) 장교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북한군의 출현을 보고하거나 주장한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5·18 이후로 벌어진 상황을 봐도 북한군의 개입이 있었다는 근거나 정황을 찾기는 힘들다고 조씨는 주장했다. 그는 "(5·18) 당시 계엄령이 펴진 상태라 해안과 항만은 철저히 봉쇄됐고 공중 감시도 정밀했다"며 "수백 명의 북한군이 등장할 무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쓴 글에 따르면, 1995년 정부 조사에서 밝혀진 5·18 사망자 가운데 국군 사망자는 23명이다. 이중 13명은 진압군끼리의 충돌로, 3명은 광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조씨는 "7명의 국군이 무장 시민에 의해 죽은 셈이다, 대대 규모의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면 국군 사망자가 이 정도에 그칠 리가 없다"며 "북한군이 일으킨 1·21 청와대 습격사건, 삼척 무장공비 사건 진압 때는 수십 명의 국군 전사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 2/3이 사망했다'는 일부의 주장에도 조씨는 "상식적으로 성립이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북한군 2/3가 사망한 게 사실이라면 이들을 섬멸한 국군이 있을 것 아닌가. 무장간첩 한 명만 사살해도 부대 표창을 받는데 수백 명을 사살한 국군 부대가 이 자랑스러운 사실을 숨겼단 말인가? 시신은 다 어디로 갔나? 북한군으로 의심 가는 시신은 단 하나도 발견된 게 없다."

조씨는 < TV조선 > 과 < 채널A > 가 몇몇 북한 이탈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군 개입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을 두고서도 쓴 소리를 했다.

"일부 방송이 때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광주사태(5·18) 당시 북한군 개입'이나 '서울 도심으로 장거리 땅굴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검증·여과 없이 소개하는 것은 위험하다."

'북한군 개입설' 보도한 < 채널A > 와 다르게 < 동아 > "5·18은 민주화운동"

▲ 채널A < 김광현의 탕탕평평 > 화면 갈무리

15일 채널A < 김광현의 탕탕평평 > 은 1980년 5월 광주에 남파되었다는 전 북한군 특수부대원 김명국(가명)씨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 채널A 화면 갈무리

한편, 5·18 당시 광주에 있던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인터뷰한 < 채널A > 의 모회사인 < 동아일보 > 는 '북한군 개입설'을 우려하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20일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이던 조비오 신부가 "북한군 개입 주장은 상식 밖 허위날조"라고 지적한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후 한 고등학생이 일베의 5·18 왜곡에 반발해 벌인 1인시위도 소개했다. 유네스코가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등은 허위라고 결론짓고 2011년 5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사실 역시 전했다.

5.18을 둘러싼 역사왜곡을 경계하는 사내칼럼도 실었다. 정승호 < 동아일보 > 사회부 차장은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화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거쳐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그 꽃을 피웠다"며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진 지 3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1980년 당시 신군부가 유포한 왜곡된 정보가 걸러지지 않은 채 유포되고 있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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