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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엔화대출 감소.."원화대출로 갈아타볼까?"

김보리 입력 2013. 05. 21. 06:01 수정 2013. 05.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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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대출 4월 말 6861억엔..연말 대비 7% 감소엔저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화대출 전환 '만지작'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안산 시화공단에서 신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최근 엔화 대출 2억 만엔을 엔화로 계속 가지고 있을지 원화로 전환할지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5월 100엔당 1200원에 대출을 받았다. 그 해 4월까지만 해도 100엔당 환율이 1600원을 웃돌다 5월 1200원 대로 내려가면서 대출 시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엔-원 환율이 100엔 당 1100원 아래로까지 내려가면서 원화전환 시점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엔-원 환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엔화 대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이 엔저 시기를 이용해 엔화 대출을 상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4월 말 엔화 대출 잔액은 6851억엔으로 지난해 말 보다 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엔-원 기준 환율은 1234.20원에서 1130원으로 떨어졌다.

엔저로 은행에서 내놓은 엔화 대출을 원화 대출로 전환하는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올 초 선보인 엔화대출 원화전환 상품은 올 1월 말 3건으로 대출금도 5억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달까지 총 27건 110억 원이 전환됐다. 기업은행의 원화 전환 상품 역시 올 들어서만 61건이 이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화대출전환은 아직 건수가 많진 않지만, 문의는 올 들어 부쩍 늘었다"면서 "최근 기준 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한 효과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이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엔-원 환율이 하락하는데도 2005년과 달리 엔화 대출이 오히려 감소한 것은 감독당국이 2007년 8월 외화대출 자금 용도를 국내 시설자금과 해외 실수요 목적으로 제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10년 7월 신규 외화대출을 해외사용 용도로 제한하면서 엔화 대출에 대한 사용처도 그만큼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엔-원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아직까진 원화대출로 섣불리 갈아타기보다는 추세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시각이 좀 더 다수를 이룬다.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달 18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에 대한 대책이 나올까 관심을 끌었지만, 주요국들은 일본의 정책은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저 정책에 대한 면죄부를 준 것도 관망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원 환율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처럼 시장심리도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엔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 아직까진 원화전환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bor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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