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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회원의 든든한 우군은 국가정보원?

입력 2013. 05. 21. 11:54 수정 2013. 05.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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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국정원 초청 행사에 일베 회원 또다시 초청…국정원-일베 관계 다시 조명돼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국가정보원이 일간베스트 회원을 상대로 해서 안보 초청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월에도 일베 회원들이 초청돼 국정원 주최 행사가 안보를 명분으로 정부 비판적인 인사를 '종북' 세력을 매도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일간베스트 사이트는 5. 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국가기관이 보수 성향의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해서 역사인식마저 퇴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일부 일베 회원들에게 국정원 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일베 회원은 "금번 북한 대남공작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고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에 국정원은 여러분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소중한 제보에 보답하고자 24일 금요일 국정원 초청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가 해킹된 이후 일베에서 회원 명단을 공개해 무분별한 신상털이로 공안 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국정원이 일베 회원들을 행위를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국정원과 일간베스트 사이의 관계도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도 일베의 극우적인 행태와 정치적인 게시 행위 뒤에는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 사이 일베 사이트 일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이 일제히 사라졌다. 당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최초 불거졌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국정원과 일베가 부적절한 관계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또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사항을 트위터에서 따라썼던 아이디 'taesan4'의 경우 일베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퍼나르기도 했다. 특히 국정원 직원을 도운 것으로 입건된 일반인 이모씨의 경우 일베 회원으로 밝혀지고 일베의 게시글을 진보 성향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에 지속적으로 퍼나르는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베의 정치 개입 게시 행위에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국가정보원 전경 사진ⓒCBS노컷뉴스

국정원 초청 행사 내용도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국정원은 보수우파 논객인 변희재씨를 강사로 초빙해 '광의의 종북개념'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돼 종북 인사로 거론된 당사자들이 반발했다. 강의에서 일베 회원 중 한명은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월 국정원 초청행사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이버 안보를 담당한다는 국정원 직원이 '현행법상 종북임을 알아도 잡을 수 없다, 국정원이 나서면 과거 얘기가 나오니까 여러분들이 나서서 법 개정에 힘써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2010년 7월 19일 게시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서 "심리전단이 보고한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 원이 해야 할 일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했는데 안보 강연 초청 행사가 젊은층을 상대로 국정원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목적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내용의 행사에 국민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국정원 초청 행사에는 80명의 시민들이 초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월 행사 참가자들이 공개한 행사 참가 선물은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 5장, 가죽으로 된 휴대폰 케이스, 절대시계로 불리는 국정원 시계 등이다. 행사에서는 또한 중식 코스 요리가 제공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일인당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보면 약 2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국정원 초청 행사 한회 비용은 2천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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