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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이웃될 13억원 하이페리온 주민들 패닉

김참 기자 입력 2013. 05. 21. 15:53 수정 2013. 05.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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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사는 이유가 학군 하나 때문인데, 이제 집값 떨어질 일만 남았죠."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목동 유수지(홍수량의 일부를 저수하는 곳)가 정해지면서 목동주민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목동지구가 다른 지역보다 행복주택에 대한 반발이 심한 이유는 학군 때문이다.

행복주택이 목동에 들어설 경우 이들 원주민과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행복주택 입주민들의 자녀가 함께 학교에 배치돼 학군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결국 학군 때문에 목동을 선택하려는 수요자들이 줄어들어 목동 특유의 학군 프리미엄도 그만큼 희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목동 주민 "행복주택 들어오면 학군 나빠질 것"

전날 행복지구 시범지구로 선정된 목동지구는 복개유수지로 사업면적 10만5000㎡에 행복주택 2800호를 건설한다. 이번에 선정된 시범지구 중 행복주택 건립 가구 수가 가장 많다.

행복주택 건립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목동 7단지와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하이페리온의 경우 전용면적 158㎡의 시세는 13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을 정도로 서울지역에서 고급 아파트로 손꼽힌다.

행복주택 목동지구의 경우 이들 생활권과 인접해 있어 목동초, 목운중 등과 학군이 겹친다. 특히 목운중학교는 신축 학교인데다 하이페리온, 트라팰리스 사이에 자리잡아 귀족 학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학군 프리미엄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이들 주민 대다수는 "집값이 내려가고 동네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행복주택 규모도 워낙에 크고 목동의 가장 요지로 들어와서 악재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 한꺼번에 대규모로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교통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안양천 따라 있는 서부간선도로의 경우 이미 서울에서도 교통지옥으로 유명하다.

◆ 신혼부부·사회초년병 대부분 "크게 영향이 없다"

행복주택의 기본 개념은 임대주택이지만 신혼부부, 사회초년병 등 젊은 층 위주로 공급해 학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목동지구의 경우 젊은 층을 제외하고 주거 취약계층에 공급되는 가구 수는 2800가구 중550가구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또 서울 강남 재건축마다 소형임대아파트가 일정 비율 의무화되는 상황이지만, 이로 인한 집값 하락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목동의 경우 행복주택으로 인해 소형평형대 수요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소형평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목동 전반에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국토부 "주민과 대화해서 갈등 풀 것"

목동 이외에 잠실과 송파지구 역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 1인 가구용 원룸형 주택의 경우에는 행복주택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돼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행복주택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정서가 팽배해 행복주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희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서울 양재동 212일대에 들어설 619채 규모의 시프트(장기전세주택)는 서초구와 주민 반대로 중단되기도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임대주택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대급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 설득을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민을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실 행복주택 규모가 커 보이지만, 민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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