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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영국의 사과와 배상에 환호

이수지 입력 2013. 06. 07. 12:10 수정 2013. 06. 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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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 고등판무관이 6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케냐인이 오래 기다렸던 1950년대 식민통치 가혹 행위에 대한 영국 정부의 공개 사과와 배상을 발표하자 회견장에 모인 고문피해 할아버지들이 안도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금은 고령이 된 케냐인 수천 명은 영국 식민통치 당시 영국 고위 관계자와 케냐에서 가장 비옥한 곳에 정착한 백인 농부를 공격한 '마우마우' 봉기를 영국 정부를 대신해 진압하려는 관계자들로부터 고문 등 가혹 행위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피해자 5200여명에게 2150만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 개인에게 약 4000달러를 받게 되는 금액이다. 영국 정부는 케냐변호사협회에도 925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할아버지들은 50년 만에 동창회에 참석한 듯 즐거해 이날 회견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크리스티안 터너 영국 고등판무관이 2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할아버지들은 박수 치며 환영하거나 약간은 동요되기도 했고 투쟁에 승리한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우마우 피해자단체 '더 마우마우'의 기투 와 카헨게리 대표는 개인당 4000달러 정도 받게 될 이번 배상금이 적절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래 고통당한 것을 생각하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아버지가 10년 동안 구금됐었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다 보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더 마우마우'는 케냐 정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성과를 올리는데 약 10년이 걸렸으니 충분한 보상을 요구하는데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배상을 요구하려고 소송하는데 3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가 가혹 행위에 대해 인정했고 이것이 피해자들이 추구했던 바"라며 "이번 영국 정부가 이번 공개 사과에서 당시 일에 대해 충분히 속죄했다"고 평가했다.

'마우마우 참전용사 협회'의 프란시스 무티시 사무부총장도 이번 성과에 "매우 기쁘다"며 "오늘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일거리를 구하다 3주 동안 영국 식민 정부에 억류됐던 피해자다.

케냐 피해자들을 대변한 변호사 마틴 데이는 이날 영국 정부의 사과로 오랫동안 진행된 법적 싸움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케냐의 고문 피해 노인들이 영국 정부로부터 가혹 행위에 대한 인정을 받아내고 몇 년 간 바랐던 정의를 실현하게 됐다"며 "고문 피해 노인들에게 이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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