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식' 대신 '기둥식 구조'로 바꿔야
◆ 층간소음 DOWN 국민행복 UP ② ◆
신축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전문가는 물론 정부도 대다수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때 적용하는 벽식 구조 대신 기둥식 구조로 바꾸는 게 근본 해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벽식 구조는 철기둥 없이 내력벽을 통해 레고식으로 쌓아진 단순 구조다. 받쳐주는 기둥이 없다 보니 충격이 온전히 바닥으로 전달된다. 반면 기둥식은 '바닥-보-기둥' 3중 구조로 힘을 전달받으니 진동ㆍ충격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강도가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소음차단 효과가 큰 기둥식 구조보다 벽식 구조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공비가 싸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한국주택협회 자료에 따르면 벽식 구조에선 실내 층고가 평균 2.9m, 골조공사비는 3.3㎡당 66만원 선이다. 반면 기둥식은 층고가 3.25m에 공사비는 82만원 수준이다.
전용 85㎡ 기준으로 가구당 500만원 정도 공사비가 더 든다는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가구당 증가하는 공사비는 기껏해야 수백만 원인 데 비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감안한다면 건설사들이 구조를 적극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업계 주장은 다르다. 비용을 단순 공사비로만 추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둥식 아파트는 가구당 층고가 더 높아져 정해진 용적률ㆍ층수 안에서 짓는 가구 수가 줄어들게 되고 공사기간도 한 달 이상 늘어나 사업성이 저하된다는 게 건설사들 하소연이다.
G건설사 관계자는 "기둥식으로 지으려 해도 조합이나 발주처가 원치 않는 경우가 더 많다"며 "용적률 인센티브나 세제혜택 등을 주면 발주처도 기둥식 아파트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09~2011년 국내 대형 건설사 7개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85%가 벽식 구조로 지어졌고, 기둥식은 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무량판 등 기타 구조다. 기둥식을 적용한 곳은 최고급 주상복합 등 분양가가 비싼 일부 아파트뿐이다.
[기획취재팀=전병득 차장(팀장) / 이지용 기자 / 우제윤 기자 / 최희석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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