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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수사결과 발표] 야당 후보 반대 글 많아.. 문재인 37건, 이정희 32건, 안철수 4건

남상욱기자 입력 2013. 06. 15. 03:37 수정 2013. 06.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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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댓글 분석대선관련 찬반 클릭 1281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국가정보원의 정치ㆍ대선 개입은 심리전단을 통해 주로 인터넷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심리전단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정황은 이들이 글을 올린 주요 시점에서도 드러난다.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서울시장 후보의 뇌물수수 사건을 언급하는 등 '오늘의 유머'등 특정 사이트에 올린 비방 게시글이 72건이었다. 또 2012년 총선에는 32건, 대선 기간에는 73건의 글을 올렸다. 특히 대선 당시에는 각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하던 9월(3건)부터 10월(9건), 11월(24건)을 거치는 동안 게시글이 조금씩 늘다가 선거일을 앞둔 12월(35건)에 집중이 됐다.

이 가운데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반대하는 글이 37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반대가 32건,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4건이었다. 심리전단의 외부 조력자인 이모씨가 지난해 11월 '오늘의 유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천안함 폭침 후 나온 5.24 대북 제재 조치까지 해제하겠다고 한다. 국민은 어떤 후보가 우리 안보와 국익을 수호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눈여겨봐야'라는 글을 올리는 등 직접적으로 후보자의 공약을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특히 대선 이슈와 연관해 올린 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문재인 후보가 금강산 관광 재개 공약을 발표하자 곧바로 다음날부터 공약을 반대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8건이나 올렸는가 하면, 후보자 TV토론회 직후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을 겨냥한 글을 22건이나 집중적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일이 임박할 수록 글이 급증하고, 대선 관련 이슈가 쟁점이 될 때마다 특정 후보를 반대하고 비방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정 게시물에 대한 찬반 클릭도 5,169건이나 이뤄졌다. 이 가운데 대선 관련 클릭이 1,281건으로 역시 대선 기간에 집중됐다. 반면 선거가 아닌 일반 정치 이슈에 관한 글에 대한 클릭 수는 430회에 그쳤다. 대선 선거일에 다가갈 수록 당연히 대선 관련 글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찬반 클릭도 대선 관련 클릭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심리전단은 주로 새누리당에는 우호적이고 야당에는 비판적인 경향을 보였다는 게 검찰 수사팀의 분석이다.

신변잡기 글에 대한 클릭수가 전체 클릭수 가운데 57.2%의 비중을 차지하는 2,961건에 달한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검찰은 심리전단 직원들이 일반인들로 가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주목적인 정치 개입 활동을 은폐하기 위한 눈가림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정부의 정책 홍보와 반대 세력에 대한 대응 활동이 결국 특정 정당, 정치인의 지지 반대 의견 유포 활동으로 이어졌고, 조직적인 추천 반대 클릭 역시 특정 후보의 낙선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선거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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