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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밤, 임원은 법인카드 펑펑.. 고액연봉 정당한가요?

입력 2013. 07. 02. 06:03 수정 2013. 07. 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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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금격차 ④] 임직원 간 연봉격차..사회적 논의 확대 중

[CBS노컷뉴스 장규석?조태임 기자]

삼성전자 직원의 연봉이 높다고 하지만 같은 회사 임원들의 연봉에 비하면 7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원의 연봉과 그들이 누리는 특권은 정당한 것일까. CBS노컷뉴스의 임금격차 기획보도, 마지막 주제는 '임직원간 임금격차' 문제다. [편집자 주]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지난 27일 검찰에 구속 기소된 CJ그룹 신동기 부사장. 총수의 비자금을 맡은 '금고지기' 역할을 하며 법인과 주주에게는 오히려 손해를 끼친 그가 받은 연봉은,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알려진 것으로만 9억7천만원에 달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고정급여와 단기성과급, 그리고 주식으로 받는 장기성과급을 합하면 연봉이 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실적 그래프는 내려갔지만 그의 연봉은 반대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임원 연봉이 직원의 74배가 넘는 삼성전자나, 60배가 넘는 CJ제일제당(64.8배), SK(60배) 등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임원연봉은 해마다 상승 행진 중이다.

기술혁신과 시장개척, 글로벌 경쟁 등의 성과는 물론 인정돼야 하고 임원에게도 그 공헌도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야겠지만, 사실 기업 임원이 자신이 누리는 연봉과 특권만큼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로 회사 임원과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직장인 김모(29)씨는 "윗사람을 겪어보니까 사실 하는 일은 일반 직원보다 못한 것 같았다"며 "많은 일을 하지도 않고 직원보다 더 많은 봉급을 받아가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직원들에게는 수당을 깎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강요하지만, 임원들의 특권은 변함이 없다.

모 중견기업 직원인 장모(36)씨는 "직원들에게는 회사사정이 어렵다며 영업사원들의 휴대전화 지원비까지 깎았는데 임원들은 법인카드를 하룻밤에 수백만원 씩 펑펑 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직원들은 퇴근 시간을 넘겨서 일을 시키면서, 임원들은 아침부터 접대 차원이라며 한 주에 두세 번은 골프를 치고 다니기 바쁘다"며 "물론 영업망을 갖고 공헌하는 임원도 있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손해를 끼치는 임원도 없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과도한 임원연봉, 세계적 논란거리...우리도 논의 시작

지난 2011년 미국의 월가 점령시위에서 보듯 CEO와 임원이 누리는 과도한 연봉과 특혜에 대한 비판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임원과 직원간의 과도한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3월 국민투표를 통해 기업임원의 연봉을 주주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했고, 프랑스에서는 임원의 고액연봉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5억원 이상 임원연봉을 공개하는 법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과도한 임원연봉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이 은행 지주회사 등 금융기관 임원 연봉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면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임원의 급여를 산정하는 근거와 절차가 제대로 공시가 돼서 외부에서도 계속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면, 앞으로 임원 연봉에 대해 주주와 소비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사회적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봉 공개가 단순히 요식행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김동원 교수는 "연봉 공개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은 연봉뿐 아니라 연봉과 별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성과급과 스톡옵션 등 총액 임금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기업의 수익이 과도하게 총수나 임원에게 배정되는 대신,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직원 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또 이것이 추가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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