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회시설 주민에 개방하고 야심찬 문화목회로 주목받았는데.. 충성교회 판교성전 '안타까운 경매'

입력 2013.07.03. 17:57 수정 2013.07.03. 22: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섬김과 나눔의 목회로 건실하게 성장해온 충성교회(윤여풍 목사) 판교성전이 경매 매물로 나와 교계에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기 성남 백현동의 충성교회 판교성전(사진)이 지난 1일 첫 경매에서 유찰됐고, 다음달 5일 최저가격이 감정가보다 20% 줄어든 421억여원으로 두 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건물 감정가만 343억여원에 달하는 이 교회는 부지 감정가를 합하면 총 감정가가 526억여원으로, 경매 사상 최고가 종교시설이다. 지금까지는 2009년 낙찰된 서울 장지동의 한 교회가 감정가 277억여원으로 최고가였다.

예장통합 교단 소속인 이 교회는 윤 목사가 1992년 서울 일원동의 지하실 교회로 시작했다. 개척 3년 만에 지하실에서 지상 상가로 이전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 2010년 3월 판교에 대형 성전을 지었다. 판교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건물을 준공해 입당한 교회이며 현재 재적성도가 1만 명에 달한다.

지하 5층 지상 7층에 연면적 2만5980㎡ 규모인 판교성전은 3000석 예배당과 개인기도실, 유아예배실, 세미나실, 독서실, 체력단련장, 카페, 영화관, 예식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하 2층 이하는 주차장, 지하 1층부터는 교회시설로 사용 중이다.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윤 목사의 포부에 따라 교회의 거의 모든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야심 찬 문화목회로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으나 입당한 지 3년 만에 경매에 부쳐지는 위기를 맞았다. 충성교회 관계자는 "윤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가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동요 없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좋은 결과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종교시설이란 용도의 특수성과 높은 감정가 때문에 일반인보다는 대형교회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