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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빨갱이" 국정원 직원 댓글 직접 보니 '충격'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입력 2013. 07. 04. 14:45 수정 2013. 07. 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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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아이디로 특정 지역·여성 비하 등 댓글 3451개

국가정보원이 지속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쓴 인터넷 게시글 1,977건과 찬반 클릭 행위 1,711건이 수록된 '범죄일람표' 전문을 오마이뉴스가 공개했다. 범죄일람표는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 공소장에 첨부한 범죄증거다.

범죄일람표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은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해당 게시글을 찾았다.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 '좌익효수'는 "박주신 위험하다… 이러다 진짜 디스크 생긴다…"의 제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검찰이 범죄일람표에 특정한 글이기도 하다.

'좌익효수'가 디시인사이드에 남긴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하지만 '갤로그(디시인사이드 내 블로그)'에는 댓글 등 흔적이 남아 쉽게 찾을 수 있다. '좌익효수'는 2011년 1월 15일부터 지난해 11월 28일까지 디시인사이드에 3,451개의 댓글을 남겼다.

댓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좌익효수'는 전라도 지역을 이유 없이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좌익효수'의 갤로그에는 "절라디언들이란" "몰랐어요? 절라딘언들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인가요" "절라도에 퍼붓거나 북괴에 퍼붓지 왜 서울이양…" "홍어에게 표를 주면 안됨" "하여튼 전라도엔 빨치산 종자들이 많은 게 사실" 등의 글을 달았다. '절라디언' '홍어' 등은 인터넷에서 전라도 지역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좌익효수'의 전라도 혐오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좌익효수'는 "아따 전(두환) 장군께서 (전라도를) 확 밀어버리셨어야 하는디 아따" "아따 절라디언들 전부 뒤져버려야 한당께" "군생활 때 만난 순창출신 취사병색기 죽이고 싶었는데 같은 절라디언끼리도 뒤통수에 능한 놈들이 절라디언들이지라" "아따 가카는 해주신당께" 등의 댓글도 남겼다.

'좌익효수'는 광주 출신의 인기 여배우인 문근영을 엽기적인 욕설을 곁들여 비하하기도 했다. '좌익효수'는 문근영 관련 게시물에 "문근영**련 할아비 빨갱이 **색기" "문근영 뒤통수 절라디언 빨치산 손녀랑께" 등의 댓글을 달았다. 비전향 장기수를 외할아버지로 둔 여배우에게까지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문근영의 외할아버지는 '통혁당 사건'으로 30년 넘게 옥고를 치른 비전향 장기수 류낙진씨다.

'좌익효수'는 전라도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를 내뱉었다. "늙은 창녀, 운동권 **받이로 시작하여 월북 후 인민군 하전사급 깔*로 활동하다 수명이 다하여 북괴에 의해 강제월남"이라며 근거 없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인신공격했다. 배우 김여진에게는 "**련 못생긴게 배우라고 어디다 *치는지" "여진은 외모가 이정희 필 나는 빨갱이 **받이 냄새남" 등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던졌다. "죽이고 싶다 ***들"이라며 촛불집회 참여 여성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좌익효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간 알려졌던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남긴 댓글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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