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표절인정 "논문표절, 변명 않겠다"
표창원 표절인정 |
[티브이데일리 이소담 기자] 표창원 전(前) 경찰대학교 교수가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이 저도 표절했을 가능성이 있을테니 변희재 씨에게 검증을 요청했다며 트윗을 해 왔습니다"며 "한 점 부끄러움 없다는 마음에 검증을 위해 논문 제목과 위치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표창원 전 교수는 "이후 시간이 흘렀고, 변희재 미디어와치 대표가 제 논문의 표절을 확인했다며 절 비판하는 트윗을 했고, 전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냐' 는 생각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변호사에게 의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창원 전 교수는 "논문을 검증했다는 사이트에 올라 온 10군데의 표절의혹 내용을 보니, 실제 인용규칙을 어기고, 따옴표 안에 넣거나 블락 인용 형태로 처리해야 할 직접적인 인용을 출처 표시만 한 채 간접인용 형태로 잘못 표기한 것을 확인했습니다"고 논문 표절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표창원 전 교수는 "물론 제기된 내용 중 제가 석사 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거나, 특정 사전을 베껴왔다는 부분 등은 사실무근인 것 등 일부 허위이거나 과장된 주장도 있습니다"고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1997년,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유학생이던 제가 쓴 논문에서 매우 부끄러운 표절 흔적을 발견하고 무척 당황스럽고 부끄럽습니다"며 "특히 해당 사이트에서도 지적했듯이, 전 유달리 학생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고, 가장 높은 수준의 '표절' 기준을 제시해 레포트 작성 등에 준수하라고 요구했던 사람입니다. 고위 공직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도 강한 비판을 해오던 사람입니다"고 논문표절 심경을 전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비록 논문의 본질은 영국 지방경찰청 대부분을 방문해 인터뷰 하고, 나름대로 독창적인 분석틀을 만들어 "크라임 와치 유케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분석한 실증 연구 이고, 표절이 이루어진 것은 그 실증연구의 기초가 된 선행연구와 이론적 틀 등 다른 학자들의 저작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발생했지만 표절은 표절이고 제가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행위를 '과거의 제가 행한 것'은 사실이기에 인정합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변명은 않겠습니다. 사실은 사실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입니다. 제 박사논문에 표절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분노한 분이 계시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습니다"고 논문표절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더불어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가 제 부끄러운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반대 진영에 있는 '미운 사람'에게서 일부 실수나 잘못을 찾아내어 흠집 내기 하려는 의도를 부추기는 결과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고 부탁했다.
또 "5년 간 타국에서 쏟은 땀과 열정이,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던, 논문에서 발견된 일부 표절 흔적으로 인해 훼손되고 무너지는 아픔을 겪게 되면서 '마녀사냥'에 가까운 흠집잡기의 폐해를 절감하게 됩니다"고 전했다.
끝으로 표창원 전 교수는 "제 과거의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하겠지만, 제가 하고 있고 해야 할 역할이나 주장을 중단하거나 늦추지는 않을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이소담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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