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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승무원들, 사고 직후 승객들 구조에 헌신적" 찬사

입력 2013. 07. 07. 18:21 수정 2013. 07. 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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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오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 착륙 사고의 특징은 대다수 대형 항공 사고와 달리 탑승객 상당수가 부상도 입지 않고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체의 안과 밖에서 누구보다 생생하게 사고를 목격한 증인으로, 현장 재구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장인·장모 및 아내, 아들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했던 이장형(32)씨는 스스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착륙 직전 창밖을 보니 비행기 각도가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해수면 높이도 똑바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비행기 꼬리가 갑자기 땅을 쳤고 기체가 아래위로 요동치더니 이내 땅에 부딪혔다고 한다. 거대하고 강한 압력이 느껴졌다. 선반 위 짐들이 아래로 쏟아지고 기체도 멈췄지만 그때까지 승객들은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했다. "그때,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으니 모든 승객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는 안내가 나왔죠." 안내와 달리 얼마 안 있어 비행기는 전소하고, 최소 2명이 숨지는 아수라장이 됐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한 한국 청소년은 보스턴글로브에 "비행기 천장이 사람들 위로 무너져내려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부상한 상태로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는 벤저민 레비(39)씨도 갑작스레 닥친 일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면서 닥쳐온 일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위 탑승객들이 여기저기 다친 채 신음하고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레비씨는 기체의 비상탈출구를 직접 열어 50여명에 이르는 탑승객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병원 검진 결과 그 역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비행기 날개 하나가 없어졌더라고요. 쓰레기 같은 것들로 자욱했습니다. 그래도 땅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떻게 이성을 찾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레비씨의 대답이다.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현장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대응에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은 소녀 같은 여승무원이 울면서 승객들을 업고 뛰어다녔다"고 말하는 탑승자 유지니 앤소니 라씨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난 죽을 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하며 '김지연'이라는 승무원의 이름까지 기억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역시 캐빈매니저를 '영웅'이라며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트위터 이용자에 따르면 캐빈매니저는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승객을 챙긴 뒤에야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

전직 공군 조종사로 남가주대에서 항공안전을 강의하는 마이크 바씨는 동영상을 관찰한 뒤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 너무 낮게 접근, 방파제에 부딪힌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항 탑승구에 서 있다 사고를 목격한 중국인 왕모씨는 중국신문사에 "비행기 앞바퀴와 꼬리날개가 방파제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공항 인근 호텔에 있다 사고를 목격했던 스테파니 터너씨는 ABC뉴스에 "활주로에 부딪히기 전부터 비행기가 통제를 잃은 것 같았다"며 "많은 사람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끔찍한 장면이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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