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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전사'부터 '좀비 신부'까지, 이정현 콘셉트 아카이브를 펼치다

입력 2013.07.22. 17:17 수정 2013.07.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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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이정현이 3년만에 미니앨범 'V'로 돌아왔다. 콘셉트의 여왕이 귀환한다는 소식에 많은 대중들은 그녀의 노래에 앞서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라는 설레임을 보였다. 그 기대감에 부응하듯 이정현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좀비 신부라는 파격적인 콘셉트 공개하며, 기괴하면서도 그녀만의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을 담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티저 영상에서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얀 베일이 아닌 검은 베일을 얼굴 위로 드리우며 공포 분위기를 풍겼다. 여기에 무표정한 표정, 빨간 립스틱, 신경질적으로 치켜올라간 눈썹, 감은 눈 위로 그린 파란 눈동자 등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무대 위에서는 노출이 심한 웨딩드레스, 약간 헤진 듯한 소재, 늘어뜨린 헤어로 신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퇴폐적인 모습으로 좀비 신부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렇듯 콘셉트를 완벽하게 살리는 것은 그녀의 '끼' 덕분도 있지만, 그녀의 콘셉트에 대한 열정도 한 몫 한다. 이번 앨범을 공개하면서도 "좀비 콘셉트를 위해 미세한 힘줄까지 신경써서 분장하는데 4시간이 걸린다"며 "예쁜 모습도 좋지만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쁘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뿐 아니라 이정현은 1999년의 1집 앨범부터 어떤 스타일이든 누구나 빠져들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정현의 열정과 애정이 담긴, 파격적이며 변화무쌍한 1집부터 지금까지의 스타일 아카이브를 펼쳐봤다.

배우로 데뷔했지만 이정현은 무대에 서자마자 당시 유행이었던 테크노의 여왕 자리를 차지했다. 데뷔곡 '바꿔'에서 그녀는 메탈릭한 소재의 옷과 액세서리로 사이버 전사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끈 것. 마돈나의 콘브라를 머리에 단 것 같은 사이버틱한 뿔 등 파격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선보였는데, 특히 작은 체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손가락에 단 마이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후속곡 '와'에서는 똑같이 손가락의 마이크를 사용했지만, 길게 늘어뜨린 옷자락과 풀어헤친 흑발, 큰 비녀 등으로 동양의 무녀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여기에 큰 눈이 그려진 부채를 가지고 나와 괴기스러운 느낌까지 더해 '신내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다.

2집 타이틀곡 '너'에서는 하얀 차도르를 쓴 청순한 모습과 클레오파트라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집트 고대 의상을 입고 이집트 벽화의 한 장면같은 독특한 안무를 선보여 또 한 번 가요계에 큰 이슈를 가져왔다.

후속곡 '줄래'에서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바비 인형으로 변신했다. 이정현 콘셉트 중 가장 발랄하고 귀여웠던 스타일로, 핑크색 가발을 쓰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핀업걸 스타일을 연출하며 마네킹과 같은 동작의 안무를 선보였다. 이는 카라, 원더걸스 등 걸그룹들이 최근까지 스페셜 무대로 따라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도 탐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콘셉트임을 입증하고 있다.

3집 '미쳐'에서는 가죽 의상, 무릎 위로 올라오는 하이레그 부츠로 검은 포스를 풍기는 강인한 여자로, '반'에서는 네온 컬러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다.

이밖에도 와일드한 야생 소녀 모습의 '아리아리', 샤 스커트에 야구 셔츠로 로맨틱 스포티 룩을 보여준 '철수야 사랑해'. 패션 화보에서 입을 법한 독특한 의상들을 입고 잡지 페이지를 보는 듯 액자 속에 들어가 있는 무대를 연출한 '보그걸', 짧은 금발 머리와 프린트 레깅스로 SF 만화 속에서 뛰쳐나온 듯한 '수상한 남자' 등 매 곡마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디 가가보다 훨씬 앞선 시대부터 콘셉트와 스타일이 주는 즐거움과 기대감을 알고 있던 이정현. 이번 그녀의 파격적인 좀비 신부 콘셉트는 그 콘셉트를 또 한 번 성공적으로 소화한 것뿐 아니라, 콘셉트없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자극적인 노출과 콘셉트를 감행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요계의 수많은 걸그룹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KBS, MBC, SBS, 채널 V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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