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화 뒷면에 웬 우간다 상징물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주화 뒷면에 우간다 상징물이(?)
독도 영토수호 등 한국을 알리기 위해 만든 화폐에 다른 나라를 상징하는 국장(國章)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권한이 있는 한국은행 대신 외국의 사설 주조소(鑄造所)가 제작해 판매한 결과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종전, 김연아 선수 금메달 획득,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을 기념하기 위한 주화 등은 모두 외국에서 제조해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간다는 지난 2005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나타내는 도안이 새겨진 기념주화를 제조했다. 앞면에는 태극문양과 독도의 모습,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영문글자가 있지만 뒷면에는 우간다를 상징하는 국장과 발행처인 우간다 중앙은행이 영문명으로 새겨져 있다.
2010년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나온 주화도 마찬가지다. 영국연방에 속한 투발루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주화의 뒷면에는 연방 통치권자인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투발루의 영문 국가명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뉴질랜드령 니우에에서 만든 기념메달 역시 앞면에는 태극무늬가 있지만 뒷면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이 나온다. 김 추기경의 선종을 기려 2009년 만든 주화 역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만들어 뒷면에는 야자수나무 등으로 구성된 발행국의 국장이 양각돼 있다. 이들 주화는 남아프리아공화국 등 해외의 사설 주조소가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정치적 사안에 맞춰 아프리카나 태평양 연안의 국가에 제작을 의뢰해 판매한다. 국내법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화폐발행 권한을 가진 한은은 규제할 수단이 없다.
그러나 기념주화는 해외 수집가에게 팔리기 때문에 국가를 홍보하고 외화를 획득하는 수단이 된다. 절반이 해외 상징물로 구성된 기념주화가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10년 캐나다가 180종을 발행한 것을 비롯해 중국이 30여종, 프랑스가 12종 등의 기념주화를 자체 발행했다.
기념주화 앞뒷면을 한국의 상징물로 채우려면 한은이 발행한 것이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특정 인물에 대한 기념주화를 만든 전례가 없고 특정 사건의 경우도 해당 부처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 은화로 제작하기 때문에 많게는 5만원 이상인 액면가 그대로가 제작비용으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부처의 요청도 없는데 수익이 나지 않는 기념주화 발행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임세원기자 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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