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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샘 일병도 놀란 대한민국의 요란법석 '영어교육'

노경진 기자 입력 2013. 07. 29. 21:21 수정 2013. 07. 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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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학부모와 아이 할 것 없이 영어공부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죠.

특히 방학철이면 그야말로 온 나라가 영어사교육 몸살을 앓곤 하는데요.

◀ANC▶

우리 사회의 극성스러운 영어교육.

이게 맞는 건지 또 대안은 없는지 고민해 봤습니다.

먼저 노경진 기자입니다.

◀VCR▶

서울 강남, 목동의 학원가.

여기저기 방학맞이 특강 현수막이 펄럭이고 1천만원이 훌쩍 넘는 해외 영어캠프 모집에도 학생들이 몰려듭니다.

◀INT▶ 학생

"뉴질랜드 가는 애들도 있고, 미국 가는 애들도 있고, 캐나다 가는 애들도 있고..."

돈이 쏟아지는 때, 영어학원들도 대목을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동성애 결혼에 대한 찬반, 기술발전의 명암 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에게 논문 수준의 인문, 사회 원서를 읽히는 곳도 있습니다.

◀SYN▶ 학원상담교사

"다 영어로 진행되고 가끔 한국말을 학생들이 할 때가 있어요. 그것은 '네가 몰랐다'는 뜻이기 때문에 세 번씩 써와라."

우리 초등학교 5학년이 보는 학원 교재를 12살 미국 어린이에게 보여주고 모르는 단어에 줄을 쳐보라고 했습니다.

◀INT▶ 폴 제이든 배디(미국, 12세)

"미국의 제 또래 친구들은 이런 책은 읽지 않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건 마친가지입니다.

방송인 샘 해밍턴 씨.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원어민이지만, 우리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영어 교재를 보더니 혀를 내두릅니다.

◀INT▶ 샘 해밍턴(호주, 방송인)

"회화랑 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지 안될 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촌동생들이 초등학생들인데 이 정도 보지도 못해요."

원어민이 보기에도 과하다 싶은 영어교육.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는 한해 무려 6조5천억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요란하고 비싼 영어교육 이외엔 방법이 없을까요.

조국현 기자가 그 대안을 취재해봤습니다.

◀VCR▶

3년차 직장인 한은 씨.

20년 넘게 영어 배우느라 많은 돈을 들였지만, 막상 직장에서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습니다.

◀SYN▶ 한 은/직장인

"(여태까지) 두세 번 쓴 것 같아요. 그것도 다른 친구보다는 많은 것이고."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 들어가려면 토플은 100점, 텝스는 900점 정도 받아야 하는데, 서울대 영문과 박사과정 입학 점수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INT▶ 김남희/학부모

"영어유치원, 사립초등학교, 국제중학교, 고등학교, 명문대 이렇게 (이어지니까)"

이런 과잉교육에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영어에 질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8살 수인이, 책은 좋아하는데 영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SYN▶ 강현미/학부모

"이제 지친 것 같아요. 좀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올해 입시에서 영어로 대학 갈 수 있는 학생은 작년보다 2천명 더 늘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영어에 끌려다녀야 하는 현실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좀 더 싸게,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쉬운 동화책을 반복해서 읽혔더니, 학생들 실력은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동화책 3백여권을 읽은 박상혁 군의 영어는 어디 내놔도 손색 없을 정돕니다.

◀SYN▶ 박상혁/초등학교 3학년

"이것은 잭의 집에 비축된 옥수수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유경이 역시 학원비 한푼 안들이고 영어를 배웠습니다.

◀SYN▶ 서유경/초등학교 6학년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보자 이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실력이) 는 것 같아요."

◀SYN▶ 이병민 교수/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초등학교 단계에서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재미 위주로) 접근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를 낼 수 있죠."

대학들은 영어 입시기준을 조금 낮추고.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

우리 사회가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노경진 기자 mbckija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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