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디자인이 결혼하니 '가치'를 낳네

한진주 입력 2013. 8. 7. 13:00 수정 2013. 8.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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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감성이 최고의 '건축자재'.. 건설업계, 컬래버레이션 바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 알레시 매장에 가면 기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생활 소품들이 가득하다. 그 중 여자 인형처럼 생긴 와인 오프너는 알레시를 대표하는 베스트 셀러다. '안나 오프너'로 불리는 이 제품은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다. 멘디니는 그의 첫사랑에서 영감을 얻어 이 제품을 디자인 했다고 한다. 오프너 시리즈는 "좋은 디자인이란 사람들에게 미소와 로맨스를 선사하는 것"이란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사소한 소품 디자인에서도 로맨스와 추억 등 쓰는 사람의 감성을 생각하는 멘디니가 포스코건설과 손을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 아파트 브랜드 더샵의 외관 색채와 사인 디자인 작업을 멘디니와 함께 해나갈 예정이다. 성냥갑 모양 일색의 콘크리트 더미에 불과했던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의 미소와 로맨스를 자극하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일 송도사옥에서 멘디니 초청 디자인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건설사와 외부 유명 디자이너 또는 건축가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건설업계의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업도 단순한 설계 참여에서 색채디자인이나 단지의 콘셉트를 잡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노력의 결과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2000년대 들어 중견 건설사들이 대기업 건설사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확보하게 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동양 건설부문이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지은 고급 빌라 '라테라스 한남'은 김정임 서로아키텍츠 대표의 손길을 거쳤다. 김정임 대표는 서울역 맞은편에 미디어캔버스로 잘 알려진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리모델링을 맡은 주인공이다.

라테라스 한남은 집 높이를 낮추고 한강 조망을 최대한 집 내부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면부는 개별 고급 주택처럼 보이지만 뒤쪽은 개별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계단식의 조경 공간을 설치해 옆집으로의 시선을 차단했다. 조망권·사생활에 민감한 부유층 주민들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김정임 대표는 "이름을 걸고 설계에 참여한만큼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준공할 때까지 애정을 갖고 보살폈다"며 "일반 대중들이 경험하는 주택시장에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해 주거문화가 더 다양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건축명장 벤 판 베르켈이 디자인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사진)'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자연을 모티브로 외관 디자인에 숲과 계곡·물의 파동·지평선 등을 표현했다. 동수원로를 따라 서있는 19개동은 멀리서 보면 아파트 외벽이 물결치는 듯한 착시현상을 준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는아파트 외벽에 디자인을 추가로 얹는 더블스킨 공법을 적용했다. 조경은 네덜란드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했다. 단지를 45개 아일랜드로 나눠 소재나 나무의 종류를 다르게 적용하고 단지 외부는 숲과 개천 등 자연을 형상화한 조경으로 채웠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60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3차는 8월 말 분양 예정이다.

나무를 형상화 한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뷰'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인 영국의 이스트림사가 설계를 맡았다. 수원 SK스카이뷰에는 영국왕립 건축사인 요나스 런드버그가 참여했다. 아파트 건물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넓은 디자인으로 나무 뿌리의 모습을 본따 디자인된 것이라고 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아파트가 단지 의식주의 하나에서 사는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수요자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라건설은 한·일 색채디자이너들과 색채매뉴얼을 개발했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생(生), 활(活), 수(粹)를 콘셉트로 아파트 입면과 주차장에 적용되는 색채를 만들었다. 대지와 비슷한 색상에 네 단계의 톤 변화를 주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한 동이 밝은 베이지 색이라면 인접한 동은 멀어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식이다. 기존 아파트 외부색채가 동별로 계획됐던 것과 달리 단지 전체를 하나의 컨버스처럼 디자인했다는 평가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한국색채학회가 수여하는 '한국색채대상'을 받았다.

대우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해 성공한 마케팅이란 평가를 받는 '정대우 캐릭터'는 스티키몬스터랩이라는 캐릭터 디자인회사와 협업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후 평면적 캐릭터였던 정대우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D작업을 맡은 제작진을 만나 노래하는 정대우 밴드로 진화했다. '체이체이체인지~'라는 로고송과 함께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이 바닷속을 탐험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편'이 3D 작업으로 탄생한 콜라보 작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대우 캐릭터를 만든 이후 회사의 인지도·선호도가 예상 목표치를 넘어섰고 푸르지오 브랜드의 호감도와 인지도가 동반상승했다"며 "특히 영화관에서 광고가 나오면 노래를 합창할 정도로 어린이 팬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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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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